■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더민주 정세균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서 20대 국회가 드디어 제 모습을 갖추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중요한 현안들이 산적해있습니다. 당장 어제 청와대 서별관회의에 대해 청문회가 필요하다 이렇게 주장을 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연결을 해 보죠. 우 원내대표님 안녕하세요.
◆ 우상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결국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직을 맡게 되셨네요.
◆ 우상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번 원구성 협상 어떻게 만족하십니까?
◆ 우상호> 네, 만족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했다 생각하고요. 특히 여소야대 민심을 반영해 국회의장을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배출했다는 것에서 상당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적인 국정운영이 의회에서 그대로 통과되는 일은 없다, 그런 점에서 야당 출신의 국회의장이 갖는 의미를 한 번 더 국민들이 실감하게 될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상당히 꼬여 있었어요. 상당히 꼬여서 이게 얼마나 걸릴 지 참 알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사실 이번에 대치국면에서도 청와대가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를 야당에서 많이 하셨는데. 그런데 지금 이렇게 결과를 놓고 보면 그러면 개입 안 한 거 아닌가요, 청와대.
◆ 우상호> 개입을 했는데 그것을 서청원 의장이 터주신 거죠.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 우상호> 그럼요.
◇ 김현정> 청와대가 개입을 했는데. 서청원 의원이 이건 아니다고 중간에서 커트를 한 거다?
◆ 우상호> 서청원 의장을 국회의장 시키고 싶었던 모양이죠, 청와대가. 또 8선쯤 되시니까 그걸 왜 양보하냐 이렇게 간섭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그 내용을 듣고 서청원 의원께서 아 이거 나 때문에 막히는 거라면 난 좀 내가 풀겠소 이렇게 하신 게 아닐까 저는 짐작합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또 따져보면 국회장은 더민주가 가져갔지만 핵심 상임위. 그러니까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위원회, 정무위원회 이걸 다 새누리당이 맡게 되었기 때문에 더민주가 명분을 가져갔다면 실리는 새누리가 다 챙긴 것이 아니냐 이런 평가도 나오던데요.
◆ 우상호> 글쎄요. 그런데 이제 내가 가진 떡은 아니고 남이 가진 떡이 커보일 수는 있죠. 그런데 그 상임위는 원래 새누리당이 상임위원장을 갖고 있던 그런 상임위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의장까지 양보받은 입장에서 상임위원장 한두 석 때문에 국회를 공전시킬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는 제가 고민을 하다가 우리가 상임위원장 때문에 국회를 2주일을 국회를 공전시키면 또 밥그릇 싸움하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보일 것이다. 우리가 집권을 하겠다는 정당이면 밥그릇 싸움하는 것을 보이지 말자 설득해 협상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 뒷얘기가 있었던 것이군요. 여야 협치의 시작으로 봐달라. 서로가 윈윈하는 게임으로 봐달라, 이런 말씀이예요. 우상호...
◆ 우상호>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더민주 원내대표를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화제를 좀 돌려보죠.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의 인터뷰가 상당히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지난해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에다가 4조원을 지원했는데도 이렇게 대우조선이 부실해졌으니 이거 헛돈 4조원 들어간 거 아니냐. 시장 논리, 경제 논리에 전혀 맞지 않았던 그때 그 지원은 대체 누가 결정한 것이냐 지금 이런 책임론이 일고 있는 거예요. 그러자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은 말을 합니다. 이건 청와대와 정부가 결정한 일로 산업은행은 그저 들러리만 섰다.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결정을 내리면 우리는 그냥 따르기만 하는 구조였다, 이런 발언. 어떻게 들으셨어요?
◆ 우상호> 상당히 충격적인 증언입니다. 이분은 그냥 우리가 아는 일반 금융인이 아니고 청와대 경제교사로 알려졌던 핵심인사 아닙니까? 이런 분이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진행됐던 논의를 공개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근거 없는 억측이나 의혹 제기라고 볼 수가 없죠. 왜? 그 지시를 직접 들었던 분이니까. 당사자가 당시 서별관회의 내용을 공개해서 지금의 구조조정이 올 수밖에 없었던 초기의 부실기업에 대한 부실지원이 사실은 정권 실세들의 작품이었다 이렇게 증언한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일종의 관치가 여전히 이루어졌었다 이 말을 한 거죠?
◆ 우상호> 경제 논리가 아닌 정치논리로 엄청난 자금을 부실기업에 지원했고 그 결과 그 4조원은 공중에 날아갔고 그 결과 산업은행도 부실해졌다, 이렇게 고백한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더 중요한 건 관련 당사자들이 지금 사건을 부인하고 있거나 진실을 은폐하려고 하고 있단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6월달에 여야 협의를 통해서 조기에 빨리 이 문제점을 따지는 그런 청문회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청와대는 홍 전 행장 주장에 대해서 이거는 개인 주장이다.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그저 자기의 책임회피를 위해서 즉흥적으로 한 발언 아니겠느냐 이렇게 해명을 했는데요. 그럴 가능성도 있지는 않습니까?
◆ 우상호> 이게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겠습니까? 예를 들어 서별관 회의에 참여하지 않으신 분이 얘기했다고 그러면 그거는 억측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그 서별관 회의에서 같이 앉아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산업은행의 지원을 결정하는 회의에 참석하신 분 아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그냥 개인적인 발언이다 이렇게 말할 수 없는 것이죠.
◇ 김현정>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그제 이런 해명도 했어요. 그때 대우조선에 지원해 준 4조 2000억원이 날아간 게 아니다. 나라가 한 게 아니다. 그게 정상화를 위해서 여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즉 그때 그렇게 지원하지 않으면 작년에 그렇게 지원하지 않았으면 이미 한순간에 다 무너져서 관련 업체들 줄도산하고 난리가 났을 텐데 일단 급한 불을 그때 막은 거다. 막았어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해명은 어떻게 보세요.
◆ 우상호> 청문회에서 따져봐야 할 내용이라고 봅니다. 그때부터 구조조정을 시작해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했으면 지금과 같은 예를 들어 대량실업은 막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 그저 돈으로 틀어막아서 대충 땜질식 처방을 하고 넘어가고 시간을 끈 것이 아니냐 저희는 오히려 이렇게 보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 이제는 12조를 더 지원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된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저는 이 문제를 한번 국회에서 따져봐야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나저나 우 원내대표님 서별관 회의라는 게 도대체 뭡니까? 속기록도 없이 비공개로 YS 때부터 쭉 이어졌던 회의라는데.
◆ 우상호> 공식적인 회의를 하면 아무래도 기록이 남아서 누군가 책임소재가 분명해지니까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항을 결정할 때 기록을 남기지 않는 서별관 회의를 자꾸 하게 되는 것이죠. 적어도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상당한 국가 공적 재원이 들어가는 문제들을 논의할 때는 기록을 남기고 투명하게 해야죠. 그걸 그렇게 은밀하게 하면 되겠습니까?
◇ 김현정>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 정치논리가 끼어들 틈도 없을 텐데 이런 식으로 계속 누군가 책임지지 않게끔 돌아가는 이런 엉성한 방법, 이것을 반드시 이번 청문회에서 밝혀야 된다 이 말씀이신데. 저는 궁금하더라고요. 그냥 서별관 회의가 관치라는 그 점에서만 문제였을지 아니면 그 이상 즉 거기에 기업의 로비라든지 이런 것까지 끼여들었을 가능성도 생각을 해 봐야 되는 건지.
◆ 우상호> 지금 이제 우리가 더 심각하게 보는 것이 이겁니다. 지금 대우조선해양의 상당히 낙하산 인사들이 집중적으로 내려갔거든요.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내고 그 낙하산 인사들로 인해서 부실경영이 발생하니까 그 부실경영을 때워주려고 엄청난 자금지원을 산업은행으로 하여금 낙하산 인사를 했던 사람들이 압박을 가하고. 산업은행은 정치권의 정치논리 압박에 저항을 못하고 하란 대로 하고.
◇ 김현정> 들러리 서면서.
◆ 우상호> 결과적으로 엄청난 부실이 발생해서 이제 아무 죄없는 노동자들이 해고 당하고 국민들의 혈세로 틀어막아야 되고 이런 일들이 벌어진 것이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그냥 세계경기 악화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니고.
◇ 김현정> 아니다.
◆ 우상호>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럼 청문회를 연다면 거기에 최경환 당시 경제 부총리, 임종룡 금융위원장,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다 증인으로 세워야 된다고 보세요?
◆ 우상호> 그건 지금 섣불리 얘기할 때가 아니고요. 그런 얘기하면 청문회 안 하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거는 그때 가서 의논할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 그나저나 정치인이 나오셨는데 정치 이슈를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지난밤에 반기문 총장 기자회견 보셨어요.
◆ 우상호> 아니요, 못 봤습니다.
◇ 김현정> 내용은 전해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또 한 번 정치권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대선에 대한 질문을 했지만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 끝까지 사무총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주의를 빼앗기지 않겠다 또 나를 대선주자 이렇게 운운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불합리하다, 이런 답을 했는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우상호> 어쨌든 국내에 왔을 때는 정치적 해석을 해야 되지만 뉴욕으로 돌아가신 UN사무총장이 자기 직분을 다하시겠다고 하는 얘기는 당연한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뉴욕에 계실 적에는 너무 정치적 해석을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정치적 해석을 하지 않도록 그런데 반기문 총장이 행동을 하셔야 하는데 사실은 방한했을 때 행동들은 너무나 정치적으로 많은 포석을 까는 행동들이어서요.
◆ 우상호> 조금 미련이 남으셔서 그렇겠죠, 뭐. UN사무총장직에 전념을 다 하시도록 도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인 출신 UN사무총장이 정치에만 눈이 팔려서 UN사무총장직을 다 잘 수행하지 못한다는 평을 듣게 해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오늘이 6월 10일입니다. 6. 10 민주화항쟁 29주년이 되는 날인데. 어제 이한열 열사 제막식 그 현장에 가셨더라고요.
◆ 우상호> 네, 거기 가서.
◇ 김현정> 그러시군요. 축사하신 것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논하시던데. 어떤 생각 드셨습니까?
◆ 우상호> 글쎄, 남들은 저더라 6월 항쟁의 주역이다. 민주 학생출신 그거 때문에 어쩌고 저쩌고 말씀하시지만 사실은 후배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비겁하고 부족했던 학생회장이었다고 저 스스로 자책하고 살아왔거든요. 어제 수없이 많은 시민 학생들의 노력으로 민주화가 이루어졌는데 최근 10년간 표현의 자유, 또 여러 가지 인권 문제에 있어서 많이 후퇴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우리 국민들 민생 챙기고 또 민주주의 후퇴를 막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이런 각오를 다시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님,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우상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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