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이만희 교주 굿판’ 의혹을 보도한 CBS의 3년 전 기사를 문제 삼아 30억 원 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신천지 측은 3년의 손해배상 공소시효를 이틀 남겨둔 9일 CBS를 상대로 소를 제기했다. 이로써 신천지는 CBS TV 다큐 ‘신천지에빠진사람들’과 관련한 30억 대 소송을 합쳐 CBS를 상대로 모두 60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신천지 측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신천지예수교회는 무당굿을 한 적이 없다”며, “CBS가 떠도는 소문을 믿고 허위 왜곡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CBS의 허위 왜곡보도로 일반인들로 하여금 신천지는 무속인의 굿에 의지하는 집단으로 오해하도록 만들었다”며, “정신적 피해 배상을 위해 30억 원의 위자료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CBS는 지난 2013년 6월 11일에 ‘영생 주장 교주가 억대 굿판을 ?’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신천지 핵심 인물 A씨가 비밀리에 이만희 사후를 대비한 억대 굿판을 벌였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심층 보도한 바 있다.
CBS는 당시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을 단서로 영생불사를 자처하는 이만희 교주를 위한 무속인의 굿이 실제 진행됐는지 확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굿판 소문의 진원지가 신천지 지파장을 지낸 윤OO씨 동생 윤△△ 이란 사실을 확인했고, 윤△△씨와 신천지 탈퇴를 고민했던 신도 박OO씨의 통화 내용을 입수해 굿판이 실제 벌어졌다는 사실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윤△△씨는 “무당들 사이에서 억대, 5 천만 원 굿판 소문이 돌았는데 (굿을 의뢰한) 여자가 누구인지 알아보니 이만희, 김남희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BS는 이에 더해 윤△△와 박○○의 통화내용을 토대로 신천지 측에서 실제로 큰 굿판을 벌였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유명 무속인들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무형문화재로 대동굿 이수자인 한 무속인으로부터 “몇년 전에 신천지예수교 이만희 선생님 굿을 한번 했으면 좋겠다는 제의가 들어왔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서울 미아동에서 만난 한 무속인은 “신천지가 봄과 가을에 굿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삼삼오오 사람들끼리 돈을 걷어서 되게 크게 한 것으로 알고 있고, 재수굿이었는데 크게 번창하게 해달라는 내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CBS는 당시 보도를 통해 신천지 신도들에게는 영생불사 교리로 미혹하면서 뒤에서 굿판을 벌이는 신천지의 이중성과 교리의 허구성을 고발해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달 신천지의 반사회성을 고발해 온 CBS를 상대로 대규모 시위를 벌인데 이어 거액의 소송전까지 벌이고 있는 신천지. 이제는 신천지의 허구성을 폭로한 3년 전 보도까지 끄집어 내 CBS를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