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행사 앞두고 나타난 동성애를 대하는 교회의 두가지 입장

[앵커]

오는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성소수자들의 퀴어행사를 앞두고 동성애를 바라보는 관점이 전혀 다른 두 행사가 어제(지난 8일) 교계를 중심으로 열렸습니다.

동성애를 법적으로 보호해서는 안된다는 입장과 법적 보호를 위한 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이 상충하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

지난 달 25일, 서울 서부지법은 김조광수 측이 제기한 동성결혼합법화 소송에 대해서 2년간의 심리를 거쳐 결국 각하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는 이번 각하결정에 대한 의미를 짚어보는 좌담회를 열었습니다.


조영길 변호사는 이번 판결과 관련해 국내 최초의 동성혼 합법화 소송이자 최초의 판결이라면서, 관련 소송이 계속해서 제기될 전망이지만 이후 판결을 낙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조 변호사는 또 동성혼 소송을 비롯해 차별금지법 등 동성애에 대한 법적 보호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조영길 변호사
"차별금지법이 동성애를 보호하는 법이 아니라 부도덕을 조장하는 법이요, 동성애에 대한 도덕적 반대의 자유를 침해하는 악법이라는 실태를 알려서 계속 저지됐으면 좋겠습니다."

좌담회에서는 성경에 근거해 동성애가 부도덕한 행위이며 동성애 확산 저지를 위해 여론과 시민사회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는 동성애 반대운동을 벌이는 보수 교계에 대한 비판과 대응을 논의했습니다.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실장은 지난 총선에서 보수교계가 동성애 이슈를 부각시킨 것은 오랜 관심의 대상이어서가 아니라 독자 정당을 위한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비논리적인 반동성애운동은 오히려 일반 교인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김진호 연구실장 / 제3시대그리그도교연구소
"사적 대화의 장에서는 거리낌없이 관용적 태도를 공공연히 보이는 이들이 현저히 늘었습니다. 나는 이 현상을 가속화시킨 것은 서양에서의 새로운 개방적인 성적 트렌드와 목사들에 대한 반감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이번 간담회 자리에서는 동성애만의 인권운동이 아니라 성소수자 전반, 더 나아가 반인종주의, 반제국주의 등 소수정치 운동으로 확산돼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동성애에 대한 양 극단. 이들의 접점 찾기가 어려워보이는 가운데 오는 11일 이처럼 상반된 두 행사가 또 한번 진행됩니다.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동성애자들을 비롯한 성소수자들의 행사가 열리고, 서울광장 건너편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국민대회가 예정돼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정선택 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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