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YMCA는 지난달 26일 여론조사 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구미 거주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현안으로 떠오른 '박정희 기념 사업' 관련 여론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RDD방식 유선전화 면접 조사 및 모바일 활용 웹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뮤지컬 제작비 28억 원을 포함해 40억 원이 소요되는 박정희 기념 사업 예산 규모가 '과하다'는 의견이 76.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 구미시가 예산 8000만 원 상당을 들여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와 추모제를 주최하는 것에 대해서는 '검소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52.4%로 가장 많았다. '민간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시민 의견도 29%에 달했다.
응답자 70.9%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음에도 '탄신제'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9.3%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박정희 테마 밥상', '박정희 등굣길 따라 걷기', '박정희 소나무 막걸리 주기'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의 브랜드를 딴 역사 관광 상품 사업 추진에 대해서는 찬성(51.2%)이 반대(41.4%)보다 높게 나왔다.
박정희 브랜드 사업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찬성(48.8%)과 반대(46.7%)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에 구미YMCA 측은 "조사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구미 시민 상당수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전시성 행사에 분명한 반대 의견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신격화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미시와 경북도가 지금이라도 시민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여 혈세 수십억 원이 투입되는 박정희 기념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