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통영의 한 학원 원장과의 친분으로 강사생활을 하기 시작했고, 외모와 화려한 언변으로 주위와 쉽게 친해졌다.
이후 해당 학원 부원장을 맡게 되면서 학부모, 학원강사, 레스토랑 종업원들과 본격적으로 대인관계를 넓혀갔다.
그녀는 고가의 가방이나 화장품을 대가없이 주는 등 선물공세를 펼치면서 환심을 샀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서울의 유명 사립대를 졸업했고, 한국은행 총재와 밥도 같이 먹을 정도의 친분이 있는 사이라는 거짓말로 자신의 인맥 등을 과시하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고 생각되자, 김씨는 주변인들에게 자신만의 재테크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본심을 드러냈다.
그는 "은행권 상위 1%의 VIP 고객 극소수만이 아는 투자방법이 있는데 원금 보장에 월 5%의 고수익 보장된다"며 투자를 적극 권유했다.
김씨의 말에 속은 지인 11명은 지난 2009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7년동안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씩을 김씨에게 줬다.
김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모두 269회에 걸쳐 무려 100억 8200만 원을 뜯어냈다.
이들 중에는 수년동안 50억 원에 가깝게 투자한 사람도 있었고,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판 경우도 있었다.
범행 사실은 김씨가 올해 5월 2일 갑자기 종적을 감추면서 알려지게 됐다.
김씨가 새로운 투자자에게 받은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돌려막기를 하면서 피해자들을 속였기 때문에 범행사실이 늦게 알려진 것.
김씨는 결국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사기가 들통나면서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도피행각을 벌이다 경찰의 수사끝에 부산의 한 은행 앞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금은 자신의 아파트 구입과 고가의 차량 구입, 레스토랑 창업비용 등으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는 지난 2008년 경기도 군포에서 3000만 원 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했다가 통영에 정착해 성형 수술로 얼굴을 고치고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영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씨를 구속했으며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화장을 하면 30대 초반으로 보일 정도로 동안에 뛰어난 미모에다 언변까지 뛰어나 피해자들이 홀리듯이 속아 넘어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