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베테랑 윤봉우와 유망주 우상조를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같은 센터 포지션 선수의 맞교환을 통해 한국전력은 국가대표 출신의 즉시 전력감을, 현대캐피탈은 세대교체를 위한 가능성을 손에 넣었다.
2015~2016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윤봉우는 친정팀 현대캐피탈은 수차례 코치직 제안을 끝내 거절했다. 자칫 미아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은 윤봉우를 ‘자유의 몸’으로 풀어주기로 했다. 다만 FA 미계약선수는 다음 시즌 V-리그에서 활약할 수 없기 때문에 3차 협상기간에 계약을 맺고, 윤봉우를 데려갈 새로운 팀을 물색했다.
비록 지난 시즌 플레잉코치를 맡아 코트에 나설 기회가 적었던 윤봉우지만 V-리그 최고 수준의 센터로 이름 날렸던 실력은 여전했고, 영입에 나선 여러 팀 가운데 한국전력이 윤봉우의 선택이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윤봉우가 나이는 있지만 전력의 분명한 보탬이 될 선수”라며 “기존의 우리 팀 선수보다 낫다는 판단을 했다. 몸 상태만 괜찮다고 하면 당장 주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전히 V-리그 정상급 기량이라는 것이 신 감독의 생각이다.
무려 14년간 정들었던 현대캐피탈을 떠나 한국전력에서 어렵사리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된 윤봉우는 8일 새로운 동료와 만난 첫날부터 곧바로 팀 훈련을 합류했다. '제2의 출발'에 대한 분명한 의지다.
윤봉우는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현대캐피탈에서 코치 권유를 많이 했다. 누가 봐도 현대캐피탈에서 코치하는 것이 명예로운 선택이었다. 하지만 나는 선수를 더 하고 싶었다. 스스로 내 의지를 꺾지 못했다”고 이적 이유를 밝혔다.
“현대캐피탈에서 많이 배려해줬다”고 감사 인사를 잊지 않은 윤봉우였지만 오랜 시간 몸담았던 친정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분명했다.
윤봉우는 ”코트에서 마지막까지 뛰고 나왔어야 하는데 후배들에 밀려 선수 생활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더 뛰고 싶었다. 그렇지만 현대캐피탈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잘하고 싶었다”고 새로운 소속팀에서의 활약에 상당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