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구성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양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의장직 '양보'의 배경에는 "8선 의원인 서청원 의원의 용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서청원 의원이 집권 여당으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 야당에게 의장직을 양보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청원 의원에게 "용단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에 의장직을 양보하는 대신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가져온다는 방침이다.
정 원내대표는 "법사위와 운영위는 의장을 맡지 않는 여당이 가져오는 것으로 의견 조율이 돼 있는 상태"라며 "나머지 상임위 부분은 대화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야당몫이었던 기재위, 정무위, 예결위 중 하나를 야당에 할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내려놓지 않고 양보하지 않으면 대타협을 이룰 수 없다"며 "3당이 자신의 몫을 챙기려 이전투구 하는 모습을 국민께 더는 보여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직 양보에 청와대와 사전에 협의를 했냐는 질문에는 "청와대로부터 어떤 주문을 받는 바 없다"며 "원구성 협상과 관련한 전권은 원내대표인 저에게 있다"고 잘라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조만간 시간을 조율해 두 야당 대표님을 만나겠다"며 3당 원내대표 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앞서 새누리당의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서청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알파포럼에 참석해 "국회의장직에 출마 안 한다"는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의 국회의장직 양보로 지지부진하던 원구성 협상에 물꼬가 트이면서 원구성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