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는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국민의당의 국회의장직 본회의 자유투표 제안에 대해 논의했다. 모두 8명의 의원들이 본회의 자유투표와 관련한 의견을 개진하며 토론을 벌였고, 만장일치로 국민의당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론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4·13 총선의 의미를 존중해 원내 제1당(더민주)이 국회의장을 맡아야 하며, 그 방법으로 원 구성 시한을 지키고 소모적인 과정을 없애기 위해 국민의당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새누리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자유투표를 받아들일지 말지에 대해 이견도 감지됐다.
김종인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국민이 제1당을 더민주로 결정했으면 당연히 의장은 더민주가 한다는 것이 상식"이라며 "(새누리당이) 갑작스럽게 제2당의 처지로 떨어진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꾸 1당에 뭐야 할 자리를 자신들에게 줘야 한다고 고집을 피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우리가 원 구성에 집착해서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니 제 3당(국민의당)에서 투표로 하자고 하니 그렇게 하자, 이런 생각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 말을 참조해 현명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김 대표가 자유투표를 하자는 국민의당의 의견에 반대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의총은 국민의당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결론났다.
우상호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은 의총 총의를 받아들였다. 이 결정에는 자유투표에 부치더라도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을 지지할 수는 없으리란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
설훈 의원과 송영길 의원 등은 이날 비공개 발언에서 "투표를 해도 의장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