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이뻐해주신 선생님한테 금수만도 못한 짓을…"

여교사 성폭행 섬마을 주민들 침울…식당은 간판 떼고 폐쇄

학부형 등 세 명이 교사를 성폭행했던 관사 모습. 현재는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광주CBS 김형로 기자)
전남 신안 한 섬 초등학교 관사 내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던 섬 마을은 학부형들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7일 초등학교 여교사 성폭행이 발생한 전남 신안 한 섬의 관사는 문이 굳게 닫혀있었으며, 관사 인근에서는 섬 아낙네들이 평소와 같이 밭 농사를 짓고 있었으나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밭 작업을 하던 한 섬 주민은 "엄마가 가출한 것을 불쌍히 여겨 딸을 이뻐해주던 선생님이었는데 학부형이 금수만도 못한 범행을 저지렀다니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일벌 백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 밭 농사를 짓던 또 다른 주민도 "집 부근 초등학교 관사에서 그런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말을 듣고 치를 떨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범죄가 거의 없는 섬 마을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여성들이 돌아다니는 것이 무섭게 됐다"며 한숨을 내 쉬었다.

영업용 택시를 모는 기사는 "이번 사건으로 여성 관광객이 무서워서 섬에 숙박할려고 하겠느냐며 섬 관광객 급감과 지역경제 악화 등 이번 사건의 후폭풍이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섬에서 일하는 공무원은 "신안 섬 염전 노예 사건에 이은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이곳 섬을 비롯한 신안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섬 공무원들은 사건 발생 뒤 전국에서 가해자들과 섬 주민을 비난하는 전화가 빗발쳐 해명하는데 진땀을 흘렸다고 입을 모았다.

가해자 A 씨가 운영했던 식당 외관. 간판이 내려졌고, 폐쇄된 상태다. (사진=광주CBS 김형로 기자)
애초 식당을 운영했던 가해자 A 씨와 피해 여교사가 학부와 교사로 서로 인사하며 A 씨가 여교사에게 술을 강권해 사건의 발단이 됐던 식당은 아예 누군가 간판을 떼버린 채 폐쇄돼 있었다.

섬 주민들은 되도록 이곳을 지나치는 것을 꺼리는 듯한 태도를 보였으며 기자들이 식당을 사진 촬영하는 것을 보고 되도록 멀찍이 떨어져 지켜보기도 했다.

문제의 식당 부근에서는 횟집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돼있었는데, 알고보니 또다른 가해자 B 씨의 소유였다.

가해자 C 씨는 장인 집에서 바닷일을 도우며 생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섬 주민은 "B 씨와 C 씨는 버젓이 부인이 있는데 그런 짐승만도 못한 범죄를 저지를 수가 있느냐"며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가해자들이 빨리 법의 심판대에 올라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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