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5월에 판매된 수입차 1만 9470대 중 디젤차는 1만2238대로 62.9%의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달의 65.1%보다 2.3%p 하락했다.
한 때 70%에 달하던 수입 디젤차의 점유율이 미세먼지와 배출가스 논란의 여파로 60%초반대로 하락한 것이다.
특히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경우, 5월까지의 누적 판매가 각각 1만629대, 1만24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5.7%, 17.4% 감소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도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폭스바겐의 티구안2.0 TDI BlueMotion으로 나타났다.
티구안은 5월에 76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그 다음은 BMW 520d(707대), BMW 520xDrive(611대), 폭스바겐 골프 2.0 TDI(602대), 혼다 어코드 2.4(522대) 순이었다.
올 들어 5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을 보아도 티구안이 3524대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벤츠 E 220 Blue TEC(3236대) 폭스바겐 골프 2.0 TDI(2932)의 순이었다.
미세먼지와 배출가스 조작 여파로 디젤차, 그 중에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디젤차 판매세가 한 풀 꺾이고 있지만, 이들 회사에서 최다 판매차가 나오는 역설적 현상은 강도 높은 할인 공세에 있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미세 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입 디젤차도 예전의 판매세가 다소 꺾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런 추세에 맞춰 수입차 물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7,8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며 "결국 기존에 예정된 디젤차의 재고 물량이 밀려 있는 상황에서 이를 처리하기 위한 할인 공세 등 강도 높은 판촉 활동이 이뤄졌고, 그 결과가 바로 일부 모델의 최다 판매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