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시장이 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9살 청년을 죽음으로 내몬 메피아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실제로 메피아 척결이 이뤄질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이 끝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른바 '메피아'는 구조적이고 역사적인 문제였다"며 "중앙 정부의 정책에 따라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공기업의 인원감축 정책 속에서 탄생한 것이 '메피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야 이 문제가 구조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 취임한 지 5년이 지났는데 '메피아'나 스크린 도어 불공정 계약에 대해 전혀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동안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왜 그동안 몰랐느냐"는 질문에는 "자회사 안의 임금 불평등, 보수체계를 개선하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이미 위탁 업체에 채용돼있는 메트로 전적자들은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자연적인 감소가 있을 것이고, 자회사·직영으로 갈 경우에는 체제가 전환되기 때문에 조치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고 대답했다.
다시 한 번 "메트로 전적자-비정규직 간의 임금 차이를 어떻게 서울시가 해결하겠냐"는 질문이 나왔지만 박 시장은 "자회사 또는 직영으로 전환해내겠다는 게 큰 방침이자 원칙이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해결될 걸로 보인다"며 낙관적 전망을 할 뿐이었다.
앞서, CBS 노컷뉴스는 은성PSD가 서울메트로와 5년간 350억원에 이르는 용역계약을 맺은 뒤 서울메트로 출신 임·직원을 대거 고용했고 수익의 상당부분이 이들에게 돌아간 사실을 보도했다.
반면, 비정규직이었던 김군은 144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았고, 나머지 현장 기술직 역시 평균 200만원에 불과한 월급을 받아온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