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 검사장 진경준, 텔레그램으로 사이버망명

"아직도 더 숨길게 있나" 비아냥

120억원 주식 대박의 주인공 진경준 검사장이 텔레그램 사용자 대열에 합류했다.

현충일인 6일 오후 5시 41분 “진경준님이 텔레그램에 가입하셨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진 검사장 지인들의 텔레그램 창에 떴다. 텔레그램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텔레그램은 ‘러시아의 저커버그‘로 불리는 파벨 두로프가 만든 메신저 서비스로 강력한 보안기능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다.

대화내용이 암호화 되고 주고 받은 메시지는 사용자가 읽은 뒤 자동으로 삭제된다. 보안을 위해 서버를 해외 곳곳에 두고 있으며 서버에 기록이 남지 않는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검찰의 카카오톡 실시간 검열 논란이 불거졌던 2014년과 테러방지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올해 3월 텔레그램 망명자가 속출했다. 공직자 중에도 망명자들이 적지 않았다.


120억원 대박이 알려진 뒤 두문불출하며 외부 접촉을 피하던 진 검사장이 강력한 보안기능의 텔레그램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점은 묘하게도 검찰의 수사와 맞물린다.

이와관련 검찰 안팎에서는 "주식 대박사건이 터진 이후 거짓말로 일관하던 진 검사장이 아직도 숨길 일이 더 남아있기 때문에 텔레그램으로 망명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진 검사장이 지난 2005년 게임업체 넥슨의 돈을 빌려 넥슨을 주식을 사서 대박을 터뜨렸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검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화된 국민 여론과 땅에 떨어진 검찰의 위신을 생각하면 검찰은 넥슨과 관련된 진 검사장의 행적을 샅샅이 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수사에 대비해야 하는 검사장 진경준으로서는 안심하고 주고 받을 메신저 서비스가 필요할 수 있다. 기록이 남는 전화나 카톡 등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 여길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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