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 경찰서는 5일 섬 초등학교 관사에서 교사를 집단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학부형 등 세 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달 21일 밤 11시부터 22일 새벽 2시 사이 홀로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교사를 발견하고 합석해 술을 거절하는 피해자에게 술을 강권했다. 그 후 만취한 교사를 관사에 바래다 준다며 따라가 차례로 성폭행했다.
이들 중 두 명은 외척 관계로 밝혀졌으며 경찰은 가해자들이 해당 시간대에 수차례 통화한 것을 미뤄보아 계획 범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피해 교사는 지난 3월 섬 학교에 발령받아 관사에서 지냈다. 관사는 여러 교사들이 함께 사용하는 곳이나 사건 발생 당일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이튿날 정신이 들자마자 경찰에 신고 및 병원서 DNA 채취 과정 등 절차를 거쳤던 피해 교사는 현재 병가를 내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피해자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누리꾼이 사건 발생 다음날인 23일 온라인에 "여자친구가 윤간을 당했다"며 법적 자문을 구하는 글을 게재하며 알려졌다. 글은 현재 삭제돼 볼 수 없다.
6일 오후 현재 신안군청 군민 참여 게시판에는 성폭행범들과 신안군 관계자들을 향한 지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유**'는 "사건이 일어난 관할서에서는 교사가 신고하자 '그럴 리 없다'며 수사를 거부했다"며 "경찰, 주민들이 범행을 조장하는 분위기냐. 눈 감아 주는 곳이냐"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박**'는 "경악스럽다. 자기 자식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할 수 있는가"라며 "그 쪽 동네는 발도 못 디딜 것 같다. 너무 무섭다. 확실하게 판결해서 일벌백계하라"고 강조했다.
'김**'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쓰레기 세 명이 교사를 집단 성폭행했는데 제대로 밝히지도 않고 눈 감아주려 하느냐. 이 정도면 공범이다. 소름 끼친다"라고 적었다.
'김**'는 "과거 염전 노예 사건과 인신매매, 교사 성폭행까지. 가지가지 한다. 실제로는 이것보다 더 많음 범죄가 있을 거다. 다들 쉬쉬하는 거다. 군 전체가 그럴 것"이라고 추측했다.
비판은 이번 사건이 신안군에서 발생한 첫 강력 사건이 아니라는 점에 기인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도 신안 다른 섬에서 30대 남성 교사가 실종된 바 있다. 또 지난 2014년에는 피해자의 편지로 세상에 알려지며 큰 충격을 줬던 '신안 염전 노예' 사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