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환경부는 고등어 구이가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가 단순한 오해였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환경부는 '요리할 때에는 꼭 창문을 열고 환기하세요!'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당시 환경부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주방에서 조리를 할 때 초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밀폐된 실험주택의 주방에서 고등어구이를 했을 때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무려 2290㎍/㎥를 기록해,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기준인 90㎍/㎥의 25배가 넘었다.
또 삼겹살이나 달걀프라이, 심지어 볶음밥을 할 때 나오는 초미세먼지도 초미세먼지주의보 발령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밝혔다.
경유값 인상 등 미세먼지 대책이 초미의 관심사인 상황에서 각 가정의 부엌이 미세먼지의 온상이라는 정부 발표는 세간을 발칵 뒤집었다.
정부가 직화구이집 규제 방안을 미세먼지 대책으로 공공연히 거론하는 동안 고기, 생선구이 가게들은 손님이 뚝 떨어져 울상을 지었다.
인터넷이나 SNS에서는 '정부가 대책을 내놓지 못하자 고등어, 삼겹살에 책임을 돌린다'는 비아냥이 터져나왔고, 실제로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실시해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 정부대책에 대한 국민인식은 '만족'은 15.9%에 그친 반면 '불만족' 답변은 74.9%나 됐다.
결국 환경부는 "실내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로부터 건강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오염물질 발생 저감 및 환기 방법 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취지"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요리시 발생할 수 있는 미세먼지가 실외 대기 중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은 고려하지 않은 조사인데 언론과 국민들이 오해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뚜껑을 덮거나, '레인지후드'와 '창문 환기' 등을 이용하여 요리 중과 요리 후에 충분히 환기를 시키면 요리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에 의한 건강피해가 없다"고 다시금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해양수산부는 최근 고등어 가격 하락은 정부의 성급한 발표에 따른 미세먼지 보도 탓이 아니라 "고등어 금어기 종료로 인한 생산량 증가" 때문이라는 해명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