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받는 현충시설…관광 지도 등 노력 "걸음마 단계"

관광·편의 여건 부족…"자발적인 노력 필요"

충북지역에도 141곳의 현충시설이 있지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나름의 노력 속에서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다.

한국전쟁 당시 국군의 첫 승리인 감우재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음성의 무극전적관광지.

음성군이 1985년 국민관광지로 지정하고, 감우재전승기념관까지 건립했지만 방문객 수는 관광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무극전적관광지의 한 관계자는 "방문객이 평일에는 20명, 주말에도 50명 안팎 정도에 불과하다"며 "가끔 유치원 등의 단체 관광객의 발길마저 없다면 사람 구경하기도 힘들 정도"라고 귀띔했다.

관광지로 지정된 이곳은 사정이 나은 편으로 도내 대다수의 현충시설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작은 추모비나 기념비 등만 덜렁 있다보니 존재감조차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6일 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공원이나 추모비 등을 모두 합쳐 도내 현충시설은 현재 141곳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편의시설 등을 갖춘 곳은 의암 손병희 선생 유허지나 탄금대 충혼탑 등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나름의 노력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충북 북·남부보훈지청은 달마다 '이달의 충혼시설'을 선정해 현충시설들을 홍보하고 있다.

수년 전에는 현충시설 정보를 함께 담은 일부 지역의 관광지도까지 제작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효과는 그때 뿐이었다.

충북북부보훈지청 관계자는 "현충시설의 방문객을 늘리는 것은 보훈기관의 노력 만으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며 "자치단체 등과 더불어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근 국가보훈처가 직접 나서 현충시설 주변 관광 정보를 담은 지도 제작을 추진하는 등 방문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노력에 나선 것이 위안거리다.

현충시설 방문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노력과 더불어 나라 사랑의 정신과 역사를 되돌아 보려는 자발적인 관심과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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