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절대적 지지 기반인 영남이 부산과 TK 즉, 대구·경북으로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5석이나 내주며 위기감이 고조된 부산 지역 여당 의원들이 있다.
이들 의원은 신공항 입지 선정을 좌우할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용역 작업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부산 민심을 대변하고 있다.
부산 금정 김세연 의원은 5일 "지역이기주의 차원이 아니라 용역의 공정성, 객관성이 철저하게 보장되는 것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TK 즉, 대구·경북 의원들은 지역 주민의 밀양 유치 기대를 의식할 수밖에 없어 부산과 TK 의원 간 갈등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1일 김세연 의원 등 부산 의원들은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과 정진석 원내대표 간담회를 주선했다.
그러자 조원진 의원 등 TK 의원들은 바로 다음 날인 2일 정 원내대표를 만나 전날 면담이 이뤄진 데 항의했다.
영남권 분열 우려가 커지자 여당에서는 가덕도 유치를 적극 지원하는 야당을 때려 내부 갈등을 희석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 북구갑 정태옥 의원은 지난 3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가 용역 결과에 공개적으로 불복 움직임을 천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부산시당 위원장인 김영춘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정태옥 의원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영춘 의원은 "지지 정당을 떠나 '현재 진행 중인 용역이 철저하게 TK 정권 입맛에 맞게 놀아나고 있다'는 게 부산 민심"이라고 전했다.
더민주 부산시당은 오는 8일 '가덕신공항유치비상대책본부'를 출범시키는 등 유치 활동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신공항 입지 선정을 둘러싼 여당 내부 갈등이 여야 공방으로까지 번질 기미를 보이면서 한층 강도 높은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