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금랭킹 91위로 시드전에서도 54위에 그쳐 시드권조차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사상 예선을 거쳐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박성원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투어 최초의 예선 통과자 우승이었다.
박성원은 5일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파72 · 618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칸타타여자오픈 마지막 3라운드에서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내며 최종 16언더파 정상에 올랐다.
박성원은 지난해 처음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하지만 성적은 초라했다. 25개 대회에 나서 딱 한 번 톱10에 진입했다. 결국 시드를 잃었고, 다시 치른 시드전에서도 54위에 그쳐 시드권을 얻지 못했다. 조건부 출전권자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11개 대회 중 5개 대회에만 출전했다.
이번 대회 역시 예선을 거쳤다.
하지만 박성원 앞에서 KLPGA 투어 강자들이 무너졌다. 단독 2위로 3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대회가 끝날 때 2위 하민송(20, 롯데)과 격차는 무려 5타였다. 이번 우승과 함께 2017년, 2018년 시드권과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그야말로 신데렐라 스토리의 완성이었다.
하민송이 11언더파 2위에 올랐고, 이승현(25, NH투자증권)과 고진영(21, 넵스)이 9언더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