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불법 어선 나포 선장 "우리도 목숨 걸고 잡았다"

"해경이 오히려 우릴 범법자 취급해"

연평도 어민들이 나포한 중국 어선(연평어촌계 제공)
"정부가 못하면 민(民)이라도 나서야지…우리도 목숨 걸고 잡은 거라고!"

불법조업에 격분한 연평도 어민들이 중국어선 두 척을 직접 나포했다. 연평도 어민들은 5일 새벽 조업을 위해 출항 하던 중 연평도 북동쪽 북방한계선(NLL) 남측 우리 수역에서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 두 척을 직접 나포했다.

나포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성도경(49) 선장은 이날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 불법 어선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성 선장은 먼저 "우리 어선이 직접 중국 불법 어선을 나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지만, 연평도 어민들이 오죽하면 그랬겠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으로 연평도 어장에서 꽃게가 안 나오고 어족자원은 고갈되는데 정부가 대책을 내놓지 못하니 결국 우리 어민들이 직접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선장은 또 "해경에서도 나름대로 단속을 했겠지만, 중국 불법 어선들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어민들 스스로 우리 어장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불법 어선을 나포한 연평도 어민들을 범법자 취급하는 해경의 태도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 선장은 "해경이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한 어민들의 행위를 불법으로 몰아가며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면서 "우리가 무슨 죄를 지은 범법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집 안에 도독이 들었는데 그럼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성 선장은 "중국 어선들이 계속 우리 어장에 들어와서 쓸어가니까 어민들도 목숨을 걸고 불법 어선들을 나포한 것"이라며 "중국 어선들이 다시는 우리 어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정부가 나서서 막아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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