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영원히 위대한 챔피언"...전세계 추모 물결

20세기 최고의 복서이자 미국 인종차별에 저항했던 무하마드 알리가 별세하자 전세계가 그의 정신을 기리며 추모하고 있다.

세계 언론들은 3일(현지시간) 일제히 알리의 별세 소식을 긴급뉴스로 전하면서 그의 지나온 나날들을 조명하고 있다. 복서로서의 재능 뿐 아니라 인종차별과 전쟁, 신체적 병마에 싸웠던 진정한 챔피언으로서의 모습이 집중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에도 추모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부부는 성명을 통해 애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전세계 복싱팬들은 지난 1960년 알리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던 때부터 다시 보시 못할 아름다움과 우아함, 스피드와 함의 조화를 감상했다"고 밝혔다.


또 "그가 링에서 싸우는 용맹스러운 모습 뿐만 아니라 젊은이에게 영감을 주고 어려운 사람에게 다가가는 따뜻한 마음, 자신의 건강을 이겨내고 훌륭한 유머를 유지하는 모습을 봤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알리는 위대했다"면서 "선수로서 특별했던 것 뿐 만 아니라 위대한 용기와 인간애를 가진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미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알리는 진정으로 위대한 챔피언이고 멋진 사람"이었다며 "모두가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복서들도 추모의 글을 잇따라 올렸다. 지난 1974년 알리와 세계적인 대결을 했던 조지 포먼은 트위터에 "우리는 한몸 이었는데 나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갔다"며 애도했다.

전 헤비급 세계 챔피언인 '핵 주먹' 마이크 타이슨도 "신이 알리를 데리러왔다"면서 "위대한 자여, 잘 가시오"라고 했다. ‘무패 신화'의 주인공 플로이드 메이웨더는 "알리는 오늘날의 내가 있는 길을 만들어 준 영웅"이었다고 추모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CO) 위원장은 알리가 파킨슨병으로 불편한 상태에서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의 최종 성화 점화자로 나온 장면을 떠올리면서 "그는 진정한 올림피언"이라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IOC 페이스북에 "그는 올림픽 성화를 밝히고 자신의 고통을 숨기지 않음으로써 질병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용기를 가진 선수"라고 추앙했다.

이밖에 미국의 유명가수 마돈나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며 애도했고 토크계의 전설로 통하는 유명 방송진행자 래리 킹은 "알리는 위대함 그 자체였고 미국의 전설이자 세계의 진정한 챔피언"이었다고 밝혔다.

알리는 지난 1942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태어나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라이트 헤비급 금메달을 획득했다. 프로로 전향한 이후에는 3차례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며 1960~1970년대를 풍미했다.

특히 1960년대 흑인 민권 운동과 베트남전 반대 등 반전 운동에 적극 나서 미국의 시대 정신을 반영하는 아이콘으로 전세계 팬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은퇴 직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투명했으며 투병 와중에도 지난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에 성화 최종 점화자로 등장해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켰다.

30년간 파킨슨병과 투병하던 알리는 3일 7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그의 장례식은 고향인 루이빌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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