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잡고 온두라스를 계속해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는 온 몸을 던져가며 한국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한국에는 없었지만 온두라스에는 있었던 그것. 바로 '집중력'의 차이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4개국 올림픽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온두라스를 상대로 2-2 무승부에 만족했다.
신태용 감독은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주고 경기에 나섰다. 4-4-2 포지션으로 나선 한국은 최전방에 김현과 박인혁을 배치하고 박정빈과 최경록, 김민태, 이찬동으로 중원을 꾸렸다. 수비수로는 박동진과 홍준호, 송주훈, 서영재가 나섰고 김동준이 수문장으로 자리했다.
송주훈을 제외하면 지난 2일 나이지리아전에 선발 명단에 없던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전반부터 온두라스를 몰아붙였다. 최경록이 전반 8분과 11분 연속 슈팅을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짧은 패스 위주로 천천히 경기를 풀어갔고 온두라스는 수비수를 5명을 배치해 한국의 공격을 대비했다.
첫 득점은 온두라스가 가져갔다. 전반 21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이은 위협적인 헤딩슛을 김동준이 몸을 날려 막았다. 하지만 우측으로 흐른 볼을 알베르트 엘리스가 재차 크로스를 올렸고 안토니 로사노가 가볍게 밀어 넣어 득점을 기록했다.
김동준이 선방을 펼쳤지만 집중력을 잃은 수비수들이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막아내지 못했다.
한국 수비수 누구도 로사노를 저지하지 못했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한 로사노는 이날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볼의 움직임을 끝까지 놓치지 않은 온두라스 공격진의 집중력이 한국의 골문을 두 번이나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35분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패널티킥을 김현이 침착하게 성공시키고 후반 추가시간 박인혁이 극적인 동점골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공격에 비해 다소 아쉬운 결과표를 받은 꼴이 됐다.
2016 리우올림픽까지 두 달여도 채 안남은 시점에서 올림픽 대표팀이 떠안은 가장 큰 과제는 '집중력'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