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초등생 납치 사건 ''의문 증폭'', 경찰 ''오락가락''

대구 달성 여 초등생 허은정(11)양이 납치 2주일 만에 숨진채 발견되면서 누가 왜 허 양을 살해했느냐?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지만, 경찰 수사는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은정 양 할아버지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할아버지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에 집중했다.

납치범들이 새벽에 침입해 할아버지를 마구 폭행하면서 ''한번 죽어봐라, 당신은 맞아야 돼''라고 했다는 진술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범인들 얼굴을 목격한 허 양을 납치해 끌고 다니다 성폭행하고 살해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즉,경찰은 할아버지와 개인적 원한 관계에 의한 우발적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진술이 오락가락 하면서 의문점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은정 양 할아버지는 사건 초기 경찰 진술에서 괴한들이 한명이라고 했다 2명으로 바꿨고 아는 사람이라고도 하는 등 오락가락 했다. 더구나 최근에는 사건 당시 폭행 후유증으로 약한 치매 증상도 보이고 있어 더 이상 진술이 불가능할 정도다.

키 158센티미터 정도의 초등학생 6학년이 아무런 반항도 없이 끌려 갔다는 점도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납치 장소인 집 안방에는 지문이나 발자국 조차 남겨지지 않았고 새벽 시간이라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어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이 수사 초기 피해자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에만 치중하다 수색은 소홀히 해 시신 발견이 늦어졌다는 비난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경찰은 공개 수사로 전환한 뒤 부터 시신 발견 당일인 12일 까지 모두 15차례 걸쳐 수색을 했다고 했지만,대규모 경찰력을 동원한 정밀 수색은 사실상 12일이 처음이었다.

때문에 납치 장소인 집에서 채 2킬로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시신을 찾아내는데 2주일이나 걸렸다.

경찰은 그 동안 전.의경들이 촛불 집회에 동원돼 인력이 부족했다는 궁색한 변명만 내 놓고 있다.

경찰은 인근 불량배와 성범죄 전력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과 성폭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3일 오후 부검을 실시할 방침이지만,워낙 시간이 지난 뒤 여서 정확한 결과가 나올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통상적인 어린이 납치 살해 사건과는 너무나 다르고 피해자 진술도 신빙성이 낮아 쉽지 않은 수사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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