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4일(한국 시각) 미국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 원정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상대 선발 투수가 우완임에도 이대호가 선발 명단에 오른 것은 올 시즌 3번째다.
전날 맹타가 휘두른 덕이다. 이대호는 3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3점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4타점의 대폭발했다. 이대호의 맹타에 시애틀은 구단 역사상 최다 점수차(10점) 역전승을 거뒀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2회 2사 1루 첫 타석에서 이대호는 다르빗슈와 첫 대결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대결에서는 이겨냈다. 1-6으로 뒤진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다르빗슈와 6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결국 이대호는 시속 94마일(약 151km)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볼카운트 2-2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승부했다. 이대호는 스티브 클레벤저의 2루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루이스 사디나스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이대호의 안타가 추격의 점수를 만들어낸 셈이다.
이대호는 다르빗슈의 강판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다르빗슈는 6회 로빈슨 카노의 2루타 등으로 1점을 내준 뒤 2사 1루에서 이대호와 맞닥뜨렸다.
전 타석에서 안타를 때린 이대호인 만큼 텍사스 벤치는 다르빗슈를 내렸다.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인 만큼 선수 보호 차원도 있었다. 다만 이대호는 바뀐 투수 토니 바넷의 초구를 때려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대호는 마지막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3-7로 뒤진 9회 1사에서 샘 다이슨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후속 타자의 병살타로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이날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시즌 타율이 3할1리에서 3할1푼으로 올랐다. 시애틀은 그대로 3-7로 져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공동 1위에서 내려와 선두를 텍사스에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