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 北 룡림호, 일본 입항 확인

북한 선박 룡림호(붉은원)가 일본에 입항한 영상(사진=마린 트래픽/VOA)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 북한 선박인 룡림호가 일본 항구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 트래픽 (MarineTraffic)’은 룡림호는 일본 현지 시간으로 3일 오전 11시12분 규슈 섬 동부에 위치한 쓰쿠미 항구에 공식 입항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룡림호는 이후 이날 오후 9시 현재까지 쓰쿠미 항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룡림호는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으로, 안보리는 룡림호를 포함한 선박 27 척에 대해 유엔 회원국 입항과 출항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3월 안보리가 대북 결의 2270 호를 채택한 이후 해당 선박들이 공해상 등에서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공식 입항 기록을 남긴 것은 처음이다.

룡림호는 지난달 21일 필리핀 낙사사 만에서 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지점에서 위치를 드러낸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현재로선 쓰쿠미 항에 입항 기록을 남긴 룡림 호가 일본 당국에 억류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은 말했다.

지난 3월 필리핀 정부에 억류됐던 진텅호 역시 공식 기록상으론 입항한 뒤 계류 상태로 나타났지만, 필리핀 정부에 의해 해당 선박에 대한 억류 사실이 공개됐었다.

현재 룡림호는선박자동식별장치(AIS) 상으로는 '노티캐스트'호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선박의 고유번호인 국제해사기구(IMO) 등록번호는 '8018912'로 유엔 안보리가 등재한 제재 선박 룡림호의 등록번호와 일치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 결의 2270 호는 제재 대상 선박의 소유와 대여, 운용은 물론, 회원국의 선적 취득 등을 금지하고 있다.

곡물이나 광물을 운송하는 벌크 선인 룡림호는 무게 2만6천톤, 길이 181미터의 대형 선박으로,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선박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주재 일본 대표부 히로유키 마세 대변인은 3일 "일본 정부는 사설 웹사이트를 통한 해당 정보를 인지했고, 관련 정보에 대한 확인 작업을 거쳤다"면서 "문제의 선박이 일본 항구에 입항했다는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세 대변인은 이러한 확인 작업이 단순히 룡림호라는 선박의 이름을 토대로 이뤄진 것인지, 혹은 IMO 등록번호나 룡림호의 AIS 등록 명칭인 '노티캐스트' 호를 통한 것인지를 묻는 미구그이 소리 방송의 추가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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