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주말교계뉴스] 사회선교 목회영역으로 인정될까

기장총회, 사회선교사제도 신설 추진...가을 총회에서 도입 여부 결정

■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6월 3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출연 : 천수연 기자

▣ 조혜진 앵커 >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사회선교사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회선교를 해외선교처럼 목회의 한 영역으로 공식 인정한다는 점에서 기장총회의 제도화 추진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천기자 우선 사회선교사라는 용어가 익숙하지 않습니다. 사회선교사가 어떤 건가요?

■ 천수연 기자 >

사회선교사란 우리사회에서 고통받고 소외받는 이들을 찾아가 그들을 돌보고 , 또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이 땅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역자를 말하는 건데요.

일테면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라든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들과 함께 진상규명을 위해 힘쓰는 등 등 억울한 사회 약자들의 문제를 전담하는 사역자를 교단차원에서 파송하는 겁니다.

▣조혜진 앵커 >

이런 사회선교활동은 예전부터 쭉 한국교회에서 있어왔는데, 제도화가 필요한 이유는 뭘까요?

▶ 천수연 기자 >

말씀하신대로 사회선교활동은 민주화 운동, 인권운동, 노동운동 등 과거부터 다양하게 이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교회 목회를 하면서 개인적 신앙양심에 따라 참여하고 있어 사회문제에 집중적으로 참여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경호 목사 / 기장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
"교회 교인들 돌보고 설교, 예배하고 가르치고 이런 일이 우선이지 시간을 쪼개서 그런 사회현장에 어려움 당한 분들과 함게 하다는 것이 부차적으로 밀릴 수 밖에 없거든요."

이 때문에 사회선교 현장에서는 전문적이고 지속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전담인력의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제기돼왔습니다.

그러다가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함께 하는 교회의 역할과 책임이 부각되면서 기장총회 안에서는 사회선교 전담 사역자에 대한 교단적 고민을 하게 된 겁니다.

실제로 세월호 참사 몇 달 뒤에 기장 총회 전북노회가 목회자 한 명을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파송했습니다.

당시 노회는 약간의 활동비를 지원했는데, 여기서부터 공교회적인 파송의 필요성이 공론화된겁니다.

▣ 조혜진 앵커 >

사회선교사 제도는 기장총회가 처음 추진하는 건가요?

▶ 천수연 기자 >

유사한 제도가 대한성공회와 이웃종교인 천주교에는 이미 있습니다.

성공회는 나눔의집이라는 사회복지 측면의 사역을 전담하는 사제들이 있는데요, 일반적인 교회사목과는 다른 형태로 지역사회의 노약자,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들의 복지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습니다.

천주교도 노동사목, 빈민사목 제도를 두고 사회현장과 긴밀하게 연결하며 사목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조혜진 앵커 >

사회선교사제도가 도입되면 어떤 면에서 변화가 생길까요?

▶ 천수연 기자 >

우선 사회선교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선교가 교회나 해외선교처럼 공식 목회영역으로 인정되면서 교회사역이나 해외선교와 동등한 목회현장이 되는 겁니다.


[인터뷰] 김경호 목사 / 기장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
"목사가 목회에만 충실해야지 왜 사회 문제에 정치 문제에 뛰어들어가고 사회문제에 돌아다니느냐 핀잔받는 그런 편인데요, 그런 걸 하나의 목회의 전문분야로 인정하게 되면 달라지게 되는 거지요."

또 뜻있는 젊은 목회자들이 목회로써 사회선교활동을 이어갈 수 있어 전문성과 지속성도 갖추게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회에 대한 책무를 소홀히 했던 한국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경호 목사 / 기장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
"우리사회의 정의, 평화문제 에 관심 갖게 되고 사회적으로 돌봐야 될 사람들을 충분히 돌볼 수 있을 때 기독교의 이미지는 굉장히 제고될 것입니다."

이번에 기장총회에서 사회선교사제도를 신설한다면 예장통합이나 감리교 등 다른 교단으로도 논의가 이뤄지는 등 긍정적 확산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조혜진 앵커 >

기장총회는 올해 사회선교사제도의 신설여부를 결정한다고요?

▶ 천수연 기자 >

네. 지난해 총회에서 1년 더 연구하는 것으로 유예됐었는데요. 올해 공청회 등을 열면서 교단 내 공감대를 어느 정도 형성했고, 올 가을 정기총회에서 제도 신설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교회 목회가 아니기 때문에 사회선교사의 활동과 생계를 위해서는 공교회차원에서 그 비용을 지원해야 하는데요.

어떻게 재정을 확보할 것인지 구체적인 파송 지원방안 마련 때문에 당장 시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조혜진 앵커 >

개교회 부흥과 성장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사회적 역할에 소홀했던 한국교회가 사회선교사제도를 시작으로 무너진 사회적 신뢰 회복에 한발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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