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도 액자도 이제는 디지털로 스마트해져야 산다

거울은 빛의 반사를 이용해 상을 맺게 함으로써 물체의 모습을 비추는 도구다. 표면이 편평한 유리판 뒷면에 수은을 바르고 그 위에 습기를 막기 위하여 연단을 칠한게 요즘 쓰이는 가장 전형적인 거울이다.

그런데 미래형 거울은 단순히 어떤 모습을 비춰보는 도구에만 머물지 않는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거울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최근에 시제품을 내놓은 미래형 거울인 '미러 디스플레이'를 보면 미래 거울의 모습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웰빙센터에 위치한 이가자 헤어비스에 '미러 디스플레이' 제품을 처음으로 설치했다.

이곳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이른바 K뷰티를 확대해 가는 업체라고 한다.

삼성전자가 이곳에 설치한 '미러 디스플레이'는 요즘 거실용 TV의 대표가 되고 있는 55형 디스플레이를 거울로 제작해 헤어비스 고객들이 거울 용도 외에 미용과 헤어관리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헤어컨설팅도 할 수 있는 '스마트 존'의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헤어숍처럼 거울을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장소에 거울을 대체해 설치하면
거울 기능과 동시에 필요한 정보를 보여줌으로써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미러 디스플레이는 헤어숍을 비롯해 의류 매장 등에서 거울 기능과 스마트 사이니지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시제품으로 설치한 미러 디스플레이는 오는 3분기에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거울의 이런 변신과 함께 새로운 개념의 액자도 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CTO(Chief Technology Officer) 부문에서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 2개를 사외벤처 형태로 분사시켜 사업화 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하나인 '에이캔버스'는 디지털 갤러리 프로젝트를 사업화하는 것이다.

디지털 갤러리는 수백만 점의 그림이 있는 콘텐츠 플랫폼과 연계해 전용 디지털 액자 하나로 다양한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액자는 그 속에 담긴 그림을 바꿀때까지 하나의 그림만을 전시하지만 디지털 갤러리는 보유하고 있는 컨텐츠에 따라 다양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인상파 화가의 그림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컨텐츠가 담김 에이캔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사외벤처' 에이캔버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임원부터 중간간부까지 8명이 나가서 만든 '사외벤처' 에이캔버스는 지난달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공개모금을 진행한 바 있는데 단 십여일만에 목표금액인 10만 달러를 넘겼다고 한다.

에이캔버스는 예술작품에 대한 구매력이 큰 북미시장을 시작으로 해서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에이캔버스는 LG전자가 임직원들의 창의적이 아이디어를 발굴해 내기 위한 '아이디어 발전소'의 작품 가운데 하나로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 부문 산하의 연구원들이 낸 기술과 제품,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에 대해 5개월의 시간을 주고 개발비 1000만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사외벤처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3년 내에 언제든 회사로 돌아올 수 있다. 사외벤처가 성공하면 사업을 이어가겠지만 설령 실패하더라도 다시 '친정'에 돌아 올 수 있는 안전판을 만들어 준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는 도전을 적극 장려하고 도전 경험을 통해 얻은 혁신 DNA를 사내에 전파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혁신노력들을 통해 전통적인 거울과 액자가 디지털로 스마트화돼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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