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이 심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학진학률이 높은 탓에 '고학력 백수'도 많습니다. '대(大)2병'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보통 대학 2학년 때 전공이나 복수 전공을 택하는데, 적성과 상관없이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에 또다시 성적 경쟁에 내몰리는 신세를 자조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취업 혹한기 속에도 인기 많은 학과, 취업 잘되는 학과가 있었는데요. 어떤 학과였을까요?
교육부의 2015년 교육기본통계연보 대학 계열별 현황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경영학과 : 입학-졸업-취업 무난
2015년을 기준으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원하고 입학한 학과는 경영학과였습니다.
경영학과는 모든 학과 중 학과 수, 입학정원 수, 재적학생 수, 졸업자 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실제 취업자 수도 경영학과가 많았는데요. 이는 많은 인원과 더불어 학과 특성상 여러 분야에 두루 취업할 수 있는 장점 때문으로 해석됐습니다.
또한 국가기술 자격증을 보유한 학과 수도 경영학과가 가장 많았습니다.
◇간호, 가족, 사회, 복지 관련 학과 : 여성들에게 무난
여성들이 선호한 학과는 간호학과였습니다.
간호학과는 경영학과 다음으로 여성 입학자 수가 많았는데요. 졸업 후 취업자 수도 간호학과가 경영학과 다음경영학과 다음으로 간호학과가 많았습니다.
가족·사회·복지 관련 학과도 여성들이 선호했습니다. 해당 학과는 경영학, 간호학에 이어 세 번째로 여성의 지원자 수, 입학자 수, 취업자 수가 많았습니다.
◇초등교육학과, 의학계열 : 혹한기 속 취업깡패
학생 수가 많으면 당연히 해당 학과 취업자 수도 많을 수 있는데요. 그래서 학과별로 취업자 수를 재적중인 학생 수로 나누어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초등교육학과와 의학계열 학과가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가장 수치가 높은 학과는 국내 대학에서 3곳밖에 없는 초등교육학과였습니다.
초등교육학과는 2015년을 기준으로 총 5,551명이 지원했고 286명이 입학했습니다. 또한 313명의 졸업생 중 무려 227명이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입학자와 취업자의 대다수가 여성이란 점도 눈여겨 볼 만했습니다.
다음으로 약학, 한의학, 간호학, 의학, 수산학, 치의학, 금속공학, 보건학, 재활학 순으로 수치가 높았습니다.
특히 수산학, 금속공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의학계열이어서 관련 분야 출신이 취업이 잘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과별 취업자 수를 졸업자 수로 나누어 비교했을 때도 의학, 치의학, 한의학, 약학, 초등교육학, 재활학, 간호학 등 의학계열 학과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습니다.
◇교양 인문학·공학·자연과학, 예체능계(음악) : 취업 시베리아
취업이 매우 힘든 학과도 있었습니다.
단순히 취업자가 수가 적은 곳은 교양자연과학, 수산학, 언어학, 교양공학, 금속공학 학과 순이었는데요.
하지만 수산학, 금속공학 학과는 재적된 학생 수 대비 취업자는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다른 비교가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학과별 취업자 수를 재적 학생 수로 나누어 비교했더니 교양자연과학, 교양공학, 교양인문학, 종교학 학과 순으로 취업자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취업자 수를 졸업자 수로 나누어 비교하면 종교학, 기악, 인문교육, 음악학, 기타음악 등의 순으로 취업자가 낮았습니다. 이때는 예체능계(음악)쪽 학과가 취업이 힘든 것으로 나왔습니다.
자료 : 교육부 2015년 교육기본통계연보 대학계열별 현황을 학과별 우선순위로 분석한 자료(4년제 대학 기준. 교육대학, 전문대학, 사이버대학 등등의 자료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