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빅리거 대폭발' 이대호 홈런-박병호 멀티 2루타

메이저리그 시애틀 이대호.(사진=노컷뉴스DB)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들의 방망이가 뜨겁게 돌았다.

맏형 이대호(34 · 시애틀)가 시원한 홈런으로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고, 박병호(30 · 미네소타)가 데뷔 첫 1경기 3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강정호(29 · 피츠버그)는 2루타를 뽑아냈고, 김현수(28 · 볼티모어)는 9경기 연속 출루의 호조를 이었다.

이대호는 3일(한국 시각) 미국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원정에서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대폭발했다. 그것도 선발이 아닌 대타로 나와 거둔 엄청난 성적이었다.


주전 같은 대타 이대호의 맹타에 시애틀은 무려 10점차 열세를 뒤집고 16-13 대역전승을 거뒀다. 시애틀 타임스는 "이대호의 홈런이 시애틀 공격의 숨통을 틔웠다"고 극찬했다.

이대호는 4-12로 뒤진 6회 1사 2, 3루에서 애덤 린드의 대타로 나섰다. 좌완 투수 브래드 핸드의 5구째 시속 132km 커브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8호 아치로 지난 14일 텍사스전 연장 10회말 끝내기포 이후 또 한번의 대타 홈런이었다.

이게 시작이었다. 이대호는 7회 대반격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9-12로 따라붙은 2사 1, 3루에서 이대호는 바뀐 우완 불펜 브랜든 마우러와 풀카운트 끝에 우전 적시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시애틀은 이후 크리스 아이아네타, 스테펜 로메로 등의 연속 안타로 16-12로 승부를 뒤집었다. 7회 2사에서 이대호의 적시타 등으로 무려 9점을 뽑아냈다. 이대호는 16-13으로 앞선 8회도 좌전 안타를 만들며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장식했다.

이날 맹타로 이대호는 타율이 2할7푼5리에서 3할1리(83타수 25안타)로 올렸다. 데뷔 첫 3할 타율 돌파다. 시애틀은 "이대호가 구단 사상 처음으로 데뷔 시즌 대타 홈런 2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박병호 (사진=노컷뉴스DB)
'KBO산 거포' 박병호의 방망이도 힘차게 돌았다. 이대호처럼 데뷔 첫 1경기 3안타를 때려냈다.

박병호는 타깃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홈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루타 2개 포함, 3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으로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3안타는 데뷔 후 처음이다. 또 14경기 만에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시즌 타율도 2할1푼1리에서 2할2푼6리(155타수 35안타)로 크게 올렸다.

2회 박병호는 상대 선발 맷 무어의 시속 약 151km 직구를 통타, 가운데 펜스를 맞는 2루타를 뽑아냈다. 1-2로 역전당한 4회말 무사 1루에서는 볼넷을 골라낸 뒤 후속 공격 때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4-4 동점인 5회 2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친 박병호는 5-4로 앞선 7회 1사에서 우월 2루타를 뽑아냈다. 다음 타자 케플러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추가 득점했다.

강정호도 장타 본능을 과시했다.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원정에 4번 타자 3루수로 나선 강정호는 7회 대만 출신 좌완 선발 천웨인의 노히트 행진을 깨트리는 2루타를 쳤다.

앞서 두 타석에서 장타를 날리고도 일본인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에 잡히는 불운을 이겨냈다. 강정호는 시즌 타율이 2할5푼7리로 낮아진 가운데 팀은 연장 12회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

김현수도 최근 상승세를 이었다.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보스턴과 홈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나선 김현수는 5타수 1안타로 9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팀은 12-7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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