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백(전북 현대)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4개국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대회’ 1차전에서 후반 41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아프리카 챔피언’을 상대로 수비가 약점으로 꼽혔던 ‘신태용호’의 무실점을 이끈 동시에 경기 막판에 터진 귀중한 결승골을 꽂아 넣으며 가장 빛난 활약을 선보였다.
최규백과 올림픽대표팀의 인연은 사실 처음이나 다름없다. 신태용 감독과 인연은 1년 전 베트남 및 캄보디아와 평가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고질적인 수비 불안이 지적된 이후 새로운 수비수를 찾아 나선 신태용 감독의 레이더망에 입단 첫해부터 전북의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찬 최규백이 걸렸다.
올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은 신인 수비수 최규백은 시즌 개막이 임박해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국가대표 수비수 김기희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대신하고 있다. 수비수 가운데 막내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최강희 감독은 임종은과 함께 최규백을 가장 신뢰하고 있다.
경기 후 만난 신태용 감독은 “오늘 최규백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면서 “오랜만에 대표팀에 왔지만 프로에서 꾸준히 뛰며 경기 감각이 좋았고, 체력도 잘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에 뛰지 못하는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큰 경기를 뛰면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골까지 넣은 것도 칭찬할 부분”이라고 거듭 칭찬했다.
“무실점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골까지 넣어 의미 있는 경기였다”고 활짝 웃은 최규백은 “전북에서 꾸준히 뛰다 보니 경기감각은 확실히 좋았다. 다른 수비수들과 호흡만 잘 맞추면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올림픽 출전을 자신의 꿈이라고 밝힌 최규백은 “마지막 소집이라 경쟁력 있게 싸워야 한다.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분명한 각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