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와 국민의당은 2일 국회에서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누리당이 이틀동안 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민주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이 어제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이 모여 정책 협의를 한 것을 두고 '야합'이라며 선(先)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진정어린 사과를 하면 협상에 나올 수 있다는 답변을 했다"며 이틀동안 여야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선사과 요구는) 도가 좀 지나치다"면서 "국민들이 바라보고 있고 1당(더민주)에서 양보 제안도 했다. '밀실야합'이라 비판한 것도 저는 원 구성 협상을 최대 목표로 생각해 양해했고, 논의 과정을 필요한 부분만 적나라하게 발표한 것 역시 양해하며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새누리당이 요구한) 선 사과는 국민을 바라보고 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하면서 "3일 집회신고를 해야 본회의를 7일에 열 수 있으니, 우선 빨리 협상 테이블에 나와서 모든 것을 논의하되 우리가 원 구성 법정 기한을 지키는 물리적 시간을 (지키기 위해) 의지를 밝혔으면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당도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목소리를 보탰다.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야당을 만나지 않겠다는 이유는 야3당이 합의해 발표한 것을 사과하란 것인데 이것이 사과할 일인지 되묻고 싶다"고 새누리당의 논리를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당은 정말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고, 나름의 중재안도 마련한 상태"라면서 "국민들이 지켜보는 절박함을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좀 이해했으면 좋겠는데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무엇보다 만나야 하지 않나, 당의 입장이 다르고 밖에서는 서로 비난해도 원내수석부대표끼리는 하루에 몇 번이라도 만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만남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김 수석의 독자적인 의사결정은 아니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민주가 법사위원장을 양보하는 대신 운영위원장과 정무위원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원구성 협상 파행 원인은 오로지 야당에 있다"고 밝혔다.
또 "더민주가 가진 상임위 중 하나를 가져가기로 한 국민의당도 갑자기 우리가 가진 기획재정위원회를 달라고 했다"며 "두 야당이 새누리당에서 도저히 받을 수 없는 협공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20대 국회 원 구성 시한을 5일 앞두고 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이 감정의 골을 드러내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