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3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강원 평창 강원도개발공사 집무실에서 만난 이청룡 사장의 얼굴에는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안정적인 삼일회계법인 부대표직을 버리고 강원도개발공사로 자리를 옮긴 이 사장은 지난 1년을 변화와 노력의 시간으로 회상했다.
"경영 정상화 측면에서는 스스로 평가하기에 큰 변화의 노력이 시작됐다는 생각이 들고 공사의 부채 역시 알펜시아 분양 활성화와 매각을 통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취임 1주년 소감.
지난해 7월 13일 취임했으니까 벌써 10개월 넘게 지났다. 그동안 중점 추진하고 고민한 내용 중 제일 큰 것이 조직 활성화였다. 공사의 자회사 알펜시아를 어떻게 하면 활기있고 역동하는 회사로 변모시켜볼까 노력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에 매달리다보니 본연의 업무가 미진했는데 이제 공사가 본연의 임무를 찾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알펜시아는 지난해 10월 손광익 대표를 새로 선임해 민간회사 경영 마인드를 직원들과 공유하고 호흡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변화로 이어져 직원 마인드가 바뀌어 가고 있다. 여러가지 신규 사업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삼척 복합체육공원 조성 사업, 영월 정선 행복주택 건립 사업, 강원도 체육회관 건립 사업 등 공사 본연의 업무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 알펜시아 분양률은 호전되고 있는지?
총 분양 가능한 금액이 1조 1444억 원인데 현재 분양 금액이 4632억 원으로 분양률이 40.5% 정도다. 남아있는 분양 가능 금액이 6811억 원이다. 하지만 단순히 분양률만 관리해서는 올바른 분양 관리가 안된다. 분양 사업은 두 가지 있다. 공유제 분양, 회원제 분양 두 개다. 공유제는 자산을 매각하듯이 파는 것이고 회원제는 일정 기간 지나면 분양금을 돌려줘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분양 금액 4632억 원 중 직접 매각하는 공유제는 2855억 원이고 나머지는 1700억 원 회원제로 분양했다. 2855억 원 돈이 들어온 것이지만 나머지 1770억 원은 이자없는 부채다. 그래서 앞으로 어느 정도 더 분양을 통해서 대금회수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나머지 6811억 원 중 공유제 분양 금액 2700억 원 정도가 된다. 이것은 이자를 값거나 부채를 상한하는 금액으로 사용할텐데, 분양 관리를 잘 해서 부채 상환에 노력하겠다.
◇ 고급빌라 에스테이트 상황은 어떤지?
아무래도 올림픽이 가까워지면서 분양이 매년 성장, 성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분양 늘고 있다. 많이 나아지고 있다. 에스테이트는 전체 분양해야하는 세대 수가 268세대였는데 전략을 바꿔 189세대만 분양하고 나머지는 79세대는 다른 타입으로 바꿔 건축하고 분양하려 한다. 189세대 기준으로는 70% 넘게 분양됐다. 마지막 남은 30여 채 정도를 분양 완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동계스포츠 지구 정부 인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동계올림픽 특별법 정비를 통해 체육시설을 정부가 인수해서 지속적으로 국민체육 진흥에 기여하도록 하는 논의가 강원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경영이 호전되고 있다. 도개발공사와 알펜시아 회생의 신호탄으로 봐도 되나?
신호탄으로 보기는 조금 이른 것 같다. 오히려 신호탄을 만들고 있구나 하는 정도로 보면 좋겠다. 2017년까지 행자부 부채 가이드라인이라는 것이 있다. 매년 부채 비율을 감축해야 하는데 2017년까지는 230%로 부채 맞추라는 것이 강원도개발공사 가이드라인이다. 그렇게 보면 지난해 부채 비율이 214%로 이미 달성했다. 그렇지만 갚아야 하는 금융 부채가 9400억 원이다. 이 부채를 상환해야 진정한 부채 비율 개선이 아닌가 생각한다.
◇ 차입금은 얼마정도 상환했는지?
차입금을 얼마씩 줄여왔는지 검토했는데 상환해야 할 금융 부채가 9400억 원이 조금 넘는다. 당초 총 차입 금액은 1조 1500억 원 정도였다. 현재 2100억 원 정도 상환하고 남은 금액이 9400억 원인데 매년 평균 350억 원씩 갚아왔다. 그런데 지금까지 상환 이자는 총 3170억 원 정도였다. 이자가 너무 많았다. 분양, 영업 통해 번 돈을 이자를 갚는 데 대부분 쓰다보니 원금 상환이 생각보다 많이 되지 못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금리가 내려가 이자 비용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자를 261억 원 정도 갚았는데 올해는 18억 원 정도 더 줄어 240억 원 정도 이자가 예상된다. 결국 차입금 상환은 많이 분양하든가 매각 통해 상환하는 그런 과정을 거쳐야 이자부담 없이 수월하게 부채 상환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 같다.
◇ 알펜시아 면세점 유치 가능성은?
여러달 노력했는데 현재 공고일이 임박했다. 6월 초 면세점 공고가 날 것이고 공고 기간이 4개월 정도 소요된다. 공고 기간 끝나면 관세청에서 심사 위원 통해 심사하는 데도 2개월 정도 소요된다. 올 연말 정도면 무사히 설립 운영 특허 받아 면세점 문을 열 수 있다. 미리 영업 준비도 단단하게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에서 많이 도와주고 꼭 유치하겠다는 의지가 있다. 면세점 도입하는 이유는 알펜시아 기업 가치 높이는 데도 도움을 주지만 강원도 관광 산업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목적도 있다. 유커라는 중국관광객들이 명품 쇼핑을 하고 돌아가는데 지금까지 강원도에 시내 면세점이 없어서 관광객 유치에 어려웠다. 면세점을 유치하면 양양공항, 관광 산업이 활성화할 것이다. 적극적으로 유치하려 노력한다.
◇ 조직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내부 분위기는 어떤지?
공사 취임 시 임기 내 경영평가 등급을 마에서 가 등급으로 바꿔 놓겠다고 했다. 소신이기도하지만 함께 노력하자는 뜻이었다. 노사 관계도 협력적 관계로 느끼고 있다. 공사가 수년째 마 등급을 받다 보니 직원들의 성과급, 복리후생이 타 공사 대비해 열악하다. 재정적 이유로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 본사 춘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부 분위기를 서로 합심하고 단합하고 공사가 새롭게 재출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본사 이전 현재 상황은?
취임할 때 본사 이전 얘기가 이미 있었는데 준비가 안 됐었던 것 같다. 마침 올림픽 개폐회식장 부지가 강원도개발공사 부지인데, 춘천 석사동 옛 공무원 연수원 부지와 맞교환 하면서 본사 이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데 조금 안타까운 것은 이미 한 장애인 단체가 그 건물을 사용하고 있어 장애인 단체의 협조가 좀 필요하다. 협의를 통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공사도 재개해서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본사를 춘천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 끝으로 각오을 덧붙인다면.
취임하고 10개월 정도 지났는데 경영 정상화 측면에서는 스스로 평가하기에 큰 변화의 노력이 시작됐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부채를 좀 감축해야 하는데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가까운 시일 내에 매각을 하는 절차도 진행해볼까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늘 강원FC와 알펜시아를 강원도의 가장 큰 숙제라고 하는데 그 중 하나를 해결하는 데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