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풀린 항공…불꺼지고 고장나고 실수하고 '위태위태'

국토부 항공사 CEO들 소집 안전운항 관리, 사전점검 철저 요구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항공기에 불이나거나 항공기가 유도로를 잘못 진입하는가 하면 야간 항공기 이착륙의 안전을 좌우하는 항공등화 고장이 빈발하는 등 항공기운항 안전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유도로를 잘못 진입해 활주로로 접근하면서 먼저 이륙을 준비 중이던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관제탑 지시로 급정거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의 한쪽 엔진에서 불이 나 승객들이 비상 대피했다.

이같은 상황은 항공기뿐만이 아니다. 김해·김포·무안공항에서는 야간에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위한 필수시설인 공항 항공등화가 잇따라 고장을 일으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공항 활주로를 밝혀주는 등불이 나간 건 지난 반년 사이 4차례나 발생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실제 지난달 17일 오후 7시 40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로 이어지는 유도로에 설치된 항공등화 242개 중 북쪽에 있는 120개가 일제히 꺼졌다.


이 때문에 승객 172명을 태우고 유도로에서 대기하고 있던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관제탑 지시에 따라 급히 남쪽 유도로를 이용해야 했다.

김해공항은 한 달 사이 똑같은 항공등화 장애가 2차례나 반복됐다. 지난 3월 20일 오후 7시 45분쯤 부산 김해공항에 설치된 유도로 등불 70개가 갑자기 꺼지는 장애가 발생했는데, 복구에 6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 고장이 생긴 지 채 한 달도 안 된 지난달 15일 오전 6시 30분쯤에도 다른 위치의 유도로등 45개가 소등돼 하루 종일 해당 유도로의 사용이 불가능했다.

하루에 무려 300편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김해공항에서 잇따른 고장이 발생하자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포화상태인 김해공항의 활주로 운영 자체에 큰 불편이 빚어졌다.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사고가 잇따르자 국토교통부는 국적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해 안전운항 상황을 점검하고 철저한 안전운항을 요구했다.

국토부는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청사에서 서훈택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항공사 안전점검회의를 열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등 8개 국적 항공사의 CEO들과 안전 담당 간부들을 불러 안전운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국토부는 항공사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안전과 정비 등에 대한 관리와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