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제이컵 잭 루(Jacob Jack Lew) 미국 재무장관은 2일부터 4일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와 루 재무장관은 다음날인 3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한・미 재무장관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10년 11월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후 5년 6개월여 만이며, 한·미 양자회의만을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은 2007년 3월 헨리 폴슨 재무장관 방한 이후 10년 2개월만의 일이다.
이번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양국의 경제·금융 협력, G20 에서의 정책공조 강화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한국의 대미(對美) 흑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통상문제가 거론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1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조찬 강연에서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완전 이행을 서둘러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은 한·미 FTA 발효 후 한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무역적자가 누적되면서 미국 내 불만 여론이 고조된 결과로 해석받고 있다.
실제로 한·미 FTA 발효 1년차인 지난 2012년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52억달러를 기록했고, 이후 2013년 206억달러, 2014년 250억달러, 2015년 283억달러로 해마다 급격히 불어났다.
거듭된 대미 흑자로 지난 4월 미 재무부가 한국을 환율 개입 의혹이 있다며 관찰대상국에 지정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 부총리가 이번 재무장관회의에서 루 장관을 상대로 통상 마찰을 피하고 한국의 환율 정책 등을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