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유도로등 고장에 전문가들 '경고'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전국 공항의 활주로 유도로등이 잇단 고장을 일으킨 것에 대해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6. 6.2. '전국 공항이 깜깜!' 항공기 이·착륙 비상) 전문가들은 활주로에 있는 등화기가 각자 역할을 가지고 있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안전사고의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활주로에 설치된 등화 장치는 각각의 역할과 명칭을 가지고 있어 그 종류만 100여 가지가 넘는다.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불빛은 활주로의 양폭과 중앙선, 시작과 끝 지점을 알려주는 등화장치다.

이 밖에도 건물 등 장애물을 알려주는 장애물 등화와 항공기 진입각을 알려주는 불빛도 항행에 필요한 장치다.

이번에 문제가 된 활주로 유도로등은 도로의 가로등과 같은 역할로, 주 활주로등과 함께 가장 중요한 등화 시설로 분류된다.

특히 야간이나 흐린 날씨에 등화장치가 오작동할 경우 순간적으로 활주로의 위치를 잃어버리는 등 대형 사고의 위험까지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정윤식 교수는 "여러 등화기 중에도 활주로등과 활주로 유도등은 도로의 가로등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장치"라며 "항공 안전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특히 이착륙 시 불빛으로 활주로의 위치와 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등화 장치가 꺼질 경우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는 "특히 야간이나 흐린 날씨에 등화 장치가 꺼질 경우 순간적으로 활주로의 위치를 잃어버리는 등 대형 사고의 위험까지 있다"라며 "실제 항공기의 방향과 위치 등 이착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오작동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디.

항공 전문가들은 이처럼 각각의 등화 장치마다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공항공사 등 담당 기관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발 더 나아가 항공등화의 경우 단순히 작동 여부를 넘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백업 시스템까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항공 전문가는 "등화 시설은 각각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관계 기관은 단순한 작동 여부를 넘어 안전을 위한 백업 시스템까지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등화기 문제로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지만 켜져야 할 등화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 결코 안전한 공항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이 공항 유도로등 고장은 항공기 안전과 직결된다고 입을 모은 만큼 최근 잇따라 발생한 국내 공항 유도로등 꺼짐 사고를 단순 고장으로 치부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나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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