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활주로에 설치된 등화 장치는 각각의 역할과 명칭을 가지고 있어 그 종류만 100여 가지가 넘는다.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불빛은 활주로의 양폭과 중앙선, 시작과 끝 지점을 알려주는 등화장치다.
이 밖에도 건물 등 장애물을 알려주는 장애물 등화와 항공기 진입각을 알려주는 불빛도 항행에 필요한 장치다.
이번에 문제가 된 활주로 유도로등은 도로의 가로등과 같은 역할로, 주 활주로등과 함께 가장 중요한 등화 시설로 분류된다.
특히 야간이나 흐린 날씨에 등화장치가 오작동할 경우 순간적으로 활주로의 위치를 잃어버리는 등 대형 사고의 위험까지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정윤식 교수는 "여러 등화기 중에도 활주로등과 활주로 유도등은 도로의 가로등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장치"라며 "항공 안전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특히 이착륙 시 불빛으로 활주로의 위치와 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등화 장치가 꺼질 경우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는 "특히 야간이나 흐린 날씨에 등화 장치가 꺼질 경우 순간적으로 활주로의 위치를 잃어버리는 등 대형 사고의 위험까지 있다"라며 "실제 항공기의 방향과 위치 등 이착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오작동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디.
항공 전문가들은 이처럼 각각의 등화 장치마다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공항공사 등 담당 기관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발 더 나아가 항공등화의 경우 단순히 작동 여부를 넘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백업 시스템까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항공 전문가는 "등화 시설은 각각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관계 기관은 단순한 작동 여부를 넘어 안전을 위한 백업 시스템까지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등화기 문제로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지만 켜져야 할 등화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 결코 안전한 공항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이 공항 유도로등 고장은 항공기 안전과 직결된다고 입을 모은 만큼 최근 잇따라 발생한 국내 공항 유도로등 꺼짐 사고를 단순 고장으로 치부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나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