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NBC 방송, 매리스트가 공동으로 실시해 1일(현지시간) 발표한 캘리포니아 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오는 7일 캘리포니아 주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적극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 557명 중 49%의 지지를 받아 47%를 얻은 샌더스 의원과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3개 기관이 5월 29∼31일 등록 유권자 1천8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의 표본 오차는 ±2.3%포인트다.
이 중 적극 투표층 557명을 대상으로 따로 조사한 결과의 표본 오차는 ±4.3%포인트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원(57%-40%), 여성(54%-41%), 45세 이상(63%-33%)에서 샌더스 의원을 눌렀지만, 무당파(26%-68%), 45세 미만(30%-66%) 유권자 사이에선 크게 밀렸다.
캘리포니아 주 경선 승리를 발판삼아 7월 전당대회까지 완주를 노리는 샌더스 의원은 지난달 21일 이래 캘리포니아 주에 상주하며 집중 유세를 펼쳐 이변을 노려볼 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캘리포니아 주 예비경선엔 대의원 546명이 걸렸다. 그는 지난달 30일 캘리포니아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간 미 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7차전도 관전했다.
샌더스 의원은 젊은 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발판삼아 클린턴 전 장관과의 격차를 단숨에 줄였다.
그는 18∼29세 연령대에서 80%의 몰표를 받았고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유권자층에서도 72%-28%로 당내 선두 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을 압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약 25%를 차지하는 히스패닉 유권자에게서도 49%의 지지를 얻어 46%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근소하게 앞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미 투표를 마친 부재자 투표에서 58%-41%로 샌더스 의원을 눌렀다.
또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등 베이지역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등 많은 인구가 사는 캘리포니아 주 대도시 권역에서 샌더스 의원을 앞선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민주당의 두 후보는 모두 압승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클린턴 전 장관은 55%-31%, 샌더스 의원은 62%-28%로 트럼프를 크게 따돌릴 것으로 점쳐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깜짝 놀랄만한 예비선거 결과를 예감케 하는 이번 여론조사는 다음달 전당대회까지 선거 운동을 이어갈 샌더스 의원에게 자신감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샌더스 의원이 캘리포니아 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면 민주당에 좀 더 진보적인 의제를 수용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쓴맛을 보면 치열한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뒤 민주당의 통합을 외치려던 계획에 짙게 그늘이 드리울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망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의 패배는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 온 젊은층과의 소통이 결코 지나칠 문제가 아니라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샌더스 의원보다 훨씬 많은 슈퍼대의원을 확보한 클린턴 전 장관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패하더라도 이날 함께 열리는 몬태나, 뉴저지, 뉴멕시코,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등 나머지 5개 주에서 이기면 경선 최종 승리에 다가갈 정도로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