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헥터, 위기의 순간 빛난 '삼진 쇼'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에 선발 출전한 KIA 헥터가 LG 타선을 향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는 역시 에이스다웠다. 실점 위기가 닥칠 때마다 호쾌한 투구로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과시했다.

헥터는 1일 잠실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7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5-1 승리를 견인했다. 헥터는 이날 승리로 시즌 6승(1패)을 달성했다.

포수 한승택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헥터는 경기 초반 제구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LG 타선에 고전했다. 1회초에만 볼넷을 2개를 내준 헥터는 이병규에 안타까지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까지 봉착했다.

이후 김용의를 1루 앞 땅볼로 잡아내 실점을 내주지 않았지만 불안한 출발을 보인 것은 사실이었다.

기우에 불과했다. 헥터는 2회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헥터는 특히 2회부터 4회까지 마지막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마무리하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2회 오지환, 3회 이병규, 4회 정주현은 전부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 2사 1, 3루 위기에서도 헥터는 정주현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헥터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헥터는 선두타자 유강남에 안타를 허용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번에는 파트너 한승택이 도왔다. 한승택은 대주자로 나온 황목치승이 도루를 시도하자 재빨리 2루로 송구해 아웃을 이끌어냈다.

헥터의 어깨를 가볍게 한 결정적인 수비였다. 헥터는 입으로는 "와우(wow)"을 외쳤고 손으로는 한승택을 가리키며 호수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헥터는 이후 박용택과 임훈에 연속 안타를 내줘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번에도 삼진으로 이병규를 돌려세워 실점을 막았다.

헥터는 이날 무려 119개의 공을 던지는 혼신을 다한 투구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투구 수 119개는 헥터의 한국 무대 최다 투구 수이다.

김기태 감독도 헥터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헥터가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긴 헥터는 "날씨가 더워 컨트롤 위주로 투구 하려 노력했다"면서 "한승택과 첫 호흡을 맞춰봤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좋았고 마음이 잘 맞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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