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와 스크린도어(PSD·안전문) 정비·관리 용역계약을 맺은 은성PSD는 전체 직원의 40%에 이르는 58명이 전직 서울메트로 임·직원 출신이다.
이들은 대부분 스크린도어 정비·관리와 관계없는 사무직이나 역무직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김군 등 기술직 직원들에 비해 최소 2~3배 많은 임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 군을 비롯한 비정규직들과 비록 정규직이라 하더라도 서울메트로 출신에 비해 턱없이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기술직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할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동조합을 서울메트로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노조가 진정으로 비정규직 직원들을 대변하고 외주업체들의 간접고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은성PSD에는 2개의 노조가 있다. 서울메트로 출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곳이 제1노조이며, 내부적인 갈등이 있어 제2노조가 만들어졌다.
서울메트로에서 전직해 온 36명은 모두 황준식 씨가 위원장으로 있는 제1노조 소속이라고 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하철노조 관계자는 전했다.
바로 이 제1노조가 때아닌 정년 연장을 외치고 있는 것. 서울메트로 출신들은 지난 2012년부터 퇴직을 1~5년 앞두고 은성PSD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곳에서도 곧 퇴직을 앞두고 있다.
일부 은성PSD의 젊은 노동자들은 이미 은성PSD노동조합을 떠나 민주노총 산하의 금속노조로 옮겨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서울지하철노조 관계자는 "현 은성PSD 위원장이 서울메트로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노조를 어떻게 대우했는지는 다 아는 사실"이라며 "그런 사람이 지금 외주업체로 가면서 자기가 노조위원장을 하고 있다"고 내부 사정을 알려왔다.
정년 연장으로 인해 혜택을 보는 것은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아닌 서울메트로 출신들이서 이들이 이번 사고와 관련한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진정으로 애쓰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