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혁신위 "혁신안 토론은 환영…폐기 의견엔 깊은 우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당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혁신안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문재인 대표 시절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한 혁신위는 최고위원제 폐지와 사무총장제를 5본부장제로 개편, 시스템 공천안 등을 담은 혁신안을 마련해 당헌·당규를 개정한 바 있다.

하지만 4·13 총선 선전에 따라 더민주가 원내 1당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효율성 측면에서 이전 지도체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혁신위는 1일 오전 여의도에서 회동을 갖고 8월 27일 전당대회가 '혁신당헌당규'를 발전시키고 대선승리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혁신안에 대한 토론은 환영한다"면서도 "폐기 의견에 대해선 깊은 우려"를 표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날 당 전당대회준비위원들에게 혁신안의 내용을 설명하는 친전을 보냈다.

친전에서 혁신위는 혁신안을 ▲당지도체제 혁신을 중심으로 하는 당구조혁신안 ▲민생복지정당의 정체성을 실현하기 위한 당조직개편과 정책혁신안 ▲시스템공천안으로 명명한 공천혁신안이라고 소개한 뒤 "이에 대한 일부 수정은 가능하지만 폐기처분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당 일부에서 부활 의견이 나오고 있는 최고위원제에 대해서는 '계파 대리인의 권력 각축장'으로 규정하고 "지역과 세대, 계층, 부문의 대표로 구성되는 '대표위원제'는 민생복지라는 당의 이정표를 가장 책임 있게 실현할 지도부가 될 것"이라고 부활 주장을 일축했다.

사무총장제 부활로 대변되는 '조직개편안' 폐지 움직임에 대해선 "조직개편안은 계파이해관계를 뒤로 하고 오로지 민생에만 초점을 맞춰서 수권정당과 대선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좋은 정당과 정치를 실현하자는 취지"라고 맞섰다.

시스템공천을 골자로 하는 '공천혁신안'에 대해서는 "20대 공천과정에서 시스템 공천안이 일부 훼손된 것은 유감스런 일이지만 앞으로는 혁신안이 안정화 되어 시스템 공천이 잘 추진되기를 희망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의견 표명에도 불구하고 지도체제 개편 과정에서 혁신안이 대폭 수정 또는 폐기 수순을 밟을 경우 당내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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