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달리고 있는 영화는 '엑스맨: 아포칼립스'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개봉한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31일 기준 누적관객수 184만1천994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의 흥행 속도로 봐서는 200만 관객 돌파가 머지 않았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가 인류를 멸망시키려 하자 프로페서 X와 미스틱이 어린 학생들과 엑스맨을 결성해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았다.
'엑스맨: 데이 오브 퓨쳐 패스트'에 이어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특유의 화려한 액션과 풍성한 볼거리로 '엑스맨' 시리즈 팬들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도 호응을 얻었다.
'엑스맨: 아포칼립스' 등장으로 밀려난 영화 '곡성'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곡성'은 지난달 31일 기준 582만2천846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600만 관객 돌파가 목전에 있는 셈이다.
'곡성'은 개봉 초부터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흥행 가도에 올랐다. 미스터리한 분위기 가운데 나홍진 감독 특유의 현실감 강한 스릴러가 침투해 더욱 강한 심리적 압박감을 선사한다는 평가다.
관객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들도 많아, 영화를 본 이후에 자세한 해석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기도 했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인식을 얻었던 것이다.
'곡성'과 함께 칸영화제에 초청 받았던 영화는 또 있다. 바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다. 이들 세 영화들 중 가장 후발주자인 '아가씨'는 오늘(1일) 개봉했다. 아직 정확한 성적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예매율 51.5%로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아가씨'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지만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로 돌아갔다. 그러나 박찬욱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는 신작이라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작들에 비해 다소 부드러워진 이 영화는 여성 두 사람의 로맨스와 함께, 기득권층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통쾌한 전복이 존재한다. 미학적인 볼거리가 풍성한 박찬욱 감독 영화의 특징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각기 다른 세 편의 영화들이 성수기에 접어들고 있는 극장가를 얼마나 뜨겁게 달아오르게 할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