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혹시 '개저씨' '꼰대' 아닌가요?

KBS 스페셜 '남자여, 늙은 남자여'…한국 사회 나이 든 남성 보고서

(사진=KBS 제공)
2일(목)과 3일(금) 밤 10시 KBS 1TV 'KBS 스페셜'에서는 '남자여, 늙은 남자여'라는 주제로 한국 사회의 나이 든 남성에 대해 짚어본다. 1부 '울고 있나요?', 2부 '울음을 멈추는 법'으로 구성됐다.

나이 든 남자에 대한 시선은 차갑다. 나이든 남자를 지칭하는 대표적인 단어는 '개저씨' '꼰대' '늙은 수컷'이 된지 오래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한다" "말하다 막히면 몇 살이냐고 그런다" "소통을 하지 않고 호통을 친다" "배려를 못한다. 늘 자기기준으로 타인을 평가 한다" "잘못을 해도 미안하다고 할 줄을 모른다" 등 제작진이 거리에서 벌인 인터뷰를 통해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가부장제가 무너지면서 평생 참아왔다가 말년에 이혼하는 '황혼 이혼'도 늘고 있다.

201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년 이상 산 부부가 이혼하는 비율은 1995년 8.2%에서 지난해 29.9%로 늘었다. 이혼 청구자의 65% 이상은 여성이었다.

그런데 요즘 아버지들은 '슈퍼맨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돈도 잘 벌어오고, 가족에게도 잘하고, 소통도 잘하는 남자를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가 많은 아버지들을 눈물짓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다양한 종류의 '아버지 모임'을 찾아 그들이 하고 싶었던 말을 들어봤다.

황현승(56) 씨는 전형적인 가부장적 가장이었다. 지난 1995년 결혼할 때 아내에게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을 세 번 복창하라고 했을 정도다.

늘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하고 폭력적이었던 남편과 산지 10년 만에, 아내는 "새가 되고 싶어요"라는 문자를 남기고 집을 나가 버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황 씨는 변했다. 이제는 빨래도 개고 제사 땐 장도 보고 전도 부친다. 그는 왜 변했을까. 그가 변한 뒤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시카고대 사회학과 린다 웨이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아내가 없는 남편은 아내가 있는 남편보다 사망률이 두 배 이상 높다. 노년기의 인간관계는 아내에 의해 80% 이상 만들어지며, 아내와의 관계가 좋은 노인일수록 건강한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가족에서 여성의 위치는 나이 들수록 중요해지는데, 남자의 경우는 그 반대다.

배동익(67), 김정희(58) 부부는 평생 여러 가지 일을 같이 해 왔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일로 부딪혔지만 이제는 양상이 다르다. 남편이 나이가 들면서 아내의 목소리가 좀 더 커지고 아내 주도로 일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변화 속에서도 둘 사이는 여전히 좋다. 제작진은 두 부부의 일상을 통해 '늙은 수컷'에게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작업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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