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66으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0.8% 상승해, 지난 2월 1.3% 상승한 이후 3월(1.0%)과 4월(1.0%)에도 1%대 상승행진을 이어오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시 0%대로 추락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 우영제 물가동향과장은 "집세나 대중교통 요금 등의 서비스 부문과 농축수산물 가격이 올랐지만, 석유류나 도시가스 등의 가격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저물가의 가장 큰 원인인 석유류 물가는 지난달보다 상승(1.9%)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11.6%p 낮아 하락세를 지속했다.
또 지난달까지 물가 상승을 견인했던 식품류 부문에서는 햇채소가 봄철을 맞아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전체적인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는 둔화됐다.
식품 가격은 지난해보다는 1.3% 올랐지만, 지난달에 비해서는 0.6% 감소했다.
특히 채소나 과일 등의 가격을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상승했지만, 지난달보다는 3.0% 하락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또 3개월 연속 9%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생활물가지수도 저유가에 따른 가스요금 인하로 지난해보다 3.5% 상승에 머물렀다.
다만 공급 측면의 일시적 변동 요인이 제외된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1.6% 각각 상승해 근원 물가는 1% 후반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 가운데 서비스 물가가 2.2% 올라 전체 물가를 1.24%p 끌어올렸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가 완만한 상승 등으로 하방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경기활력을 제고하는 등 물가하방압력을 완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