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조, 공갈조 분담'…불법 오락실 몰카 파파라치 일당

성인 오락실의 불법 영업 장면을 몰래 촬영해 업주를 협박하는 수법으로 수억 원을 뜯어낸 이른바 '오락실 파파라치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형사과 광역수사대는 불법 환전 장면을 촬영한 영상으로 오락실 업주들을 협박해 수억 원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로 노모(47)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노씨 등은 지난 2014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부산 지역 성인 오락실을 돌며 불법 환전 장면을 몰래 촬영해 협박하는 수법으로 13개 업소 업주로부터 모두 111차례에 걸쳐 3억 24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달 23일 성인 오락실 업주 A(41)씨에게 동업자가 구속되는 것을 막아주겠다며 모두 3차례에 걸쳐 22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오락실의 불법 환전 행위를 몰래 카메라로 촬영하는 '촬영조'와 촬영영상을 USB에 저장하는 '작업조', 업주를 협박하는 '공갈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는 애초 오락실의 불법 환전 행위를 촬영해 경찰에 제보하는 이른바 파파라치로 활동을 하다가 업주들이 자신을 겁내한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노씨는 지난 한 해 동안만 오락실의 불법 영업을 신고해 모두 56차례에 걸쳐 1650만 원의 포상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영업을 하는 오락실과 이들의 약점을 잡아 협박하는 파파라치 등의 범법 행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추적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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