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간 연구단체인 GS&J가 집계한 지난 1분기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의 수입량 비율은 옥수수 37.3%와 쌀 33.5%, 전분 19.0%로 세 종류의 곡물이 전체 수입량의 90%를 차지했다.
잡곡과 콩은 전혀 수입되지 않았다.
GS&J는 "통상 북한간 곡물 교역에서 1분기의 교역 실적은 대체로 저조한 현상을 보이는데 이는 수입국인 북한의 사정보다도 수출국인 중국의 대외 곡물 수출에 관한 구체적인 정책이 정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의 지난해 가을 작황이 전년에 비해 6% 이상 감소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주민들에 대한 곡물 배급량이 줄어든 상황임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의 곡물 수입 실적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의외의 현상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최근까지 북한 시장의 곡물 가격이 매우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북한 당국이 곡물 수급 균형을 유지할 만큼 일정한 양의 곡물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의 최근 식량가격은 쌀 1kg에 북한돈 4천500원~5천원선,옥수수는 3월 중순 1,000원대서 850원대로 오히려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만 북한이 중국에서 화학비료 14만 8,000여 톤을 수입해 지난 1년 동안 수입한 비료의 2배로 집계됐다.
GS&J는 이러한 현상은 "5월 초로 예정되어 있는 제7차 당 대회 개최를 앞두고 협동농장이 가장 필요로 하는 비료를 조기에 분배함으로써 농민들의 지지의 얻으면서 금년도 곡물 생산계획을 차질 없이 달성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한편, 북한 장마당의 식량가격 하락을 견인한 것은 러시아가 북한에 지원한 밀가루와 메주콩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5월 초에 들어서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던 식량가격 계속 하락해 4월 중순 수준을 회복했다"며 "가장 크게 내린 것은 메주콩과 밀가루의 가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다.
소식통은 "올해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식량가격이 제일 높았던 시기는 노동당 7차대회 기간으로 당시 북한은 당대회를 구실로 장마당 운영시간을 하루 4시간으로 제한했고 주민들의 이동을 일체 금지시켜 식량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의 장마당에서 한번 오른 식량가격은 가을철까지 그대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당대회가 끝난 후 주민들의 이동이 허용되면서 식량가격이 빠르게 하락해 지금은 4월 중순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러시아에서 지원한 밀가루와 메주콩이 들어오면서 식량가격이 내리기 시작했다"며 "청진시 수남장마당에서 밀가루 1kg에 북한돈3천 5백원인데 이는 당대회 기간에 비해 절반으로 내린 가격"이라고 말했다.
당대회 기간 중 북한 돈 3천7백원까지 올랐던 메주콩은 러시아에서 대량으로 들여오면서 현재 청진시 수남장마당에서 1kg에 북한 돈 2천 6백원까지 가격이 내렸으며, 강냉이 (옥수수)가격은 북한 돈 800원 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소식통은 "러시아에서 지원한 밀가루와 메주콩은 북한당국이 대부분 군대에 공급했는데 이들 군대용 식량이 모두 장마당으로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밀가루 1kg을 팔면 강냉이를 4kg 정도 살 수 있기 때문에 군인들이 밀가루를 내다 팔고 대신 강냉이를 사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가 북한에 인도적 지원한 밀가루 2천400여톤이 지난 16일 함경북도 청진항에 도착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17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페이스북을 인용해 "러시아가 인도적 차원에 지원한 밀가루 2천294톤이 지난 달 16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청진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밀가루는 러시아의 기부로 유엔 세계식량이 구입해 북한에 전달됐으며, 러시아는 지난 5년 동안 약 2,200만 달러 규모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16일 도착한 러시아 구호식량 조달은 올들어 2번째로 지난 3월에 첫 번째 식량이 북한에 전달됐다.
이밖에도 북한 식량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북한이 포전담당제 실시로 개인수확이 늘어난데다 중국에서 식량 밀수가 꾸준히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