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정문 '일베 조형물'에 하루종일 날계란 세례

홍익대 조소과 4학년 홍씨(22)가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라는 제목으로 제작한 일베 손모양 조형물 (사진=황진환 기자)
홍익대학교 정문에 세워진 조형물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 페이스북 '홍익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2장의 조형물 사진과 함께 제보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지금 홍익대학교 정문쪽에 이런 조형물을 설치하고 있는데 의도가 어떻든간에 이런걸 학교에 전시하고 있다니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제보한다"며 홍익대 정문에 세워진 '일간베스트저장소'를 상징하는 손모양의 조형물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조형물은 일베를 상징하는 자음 'ㅇ'과 'ㅂ'을 손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어 "여기 외부인들이 정말 많이 다니는 곳인데 우리학교가 일베학교도 아니고 너무 수치스럽다"고 밝혔다.

이 조형물은 홍익대 조소과에 재학중인 홍씨(22)가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라는 제목으로 내달 20일까지 진행되는 '환경조각연구 야외조각 전'에 출품하기 위해 제작한 졸업작품이다.


해당 조형물과 관련해 인터넷상에서는 재학생을 비롯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뤄지고 있다.

익명의 한 네티즌은 "조형물이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작가의 설치 의도가 있는 엄연한 표현의 자유다"라고 밝혔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사회적으로 예민한논란거리를 그것도 학교 얼굴이라 할수있는 정문에 작품이라하고하기도 껄끄럽네요"라며 "등교할때마다 눈살찌푸리기 싫으니까 빠른철거 바랍니다"라고 꼬집었다.

조형물 앞에서 판매하고 있는 계란과 계란세례로 훼손된 조형물 (사진=황진환 기자)
조형물은 31일 현재 철거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날계란 세례로 훼손돼있는 상태다.

홍씨는 잇따른 학생들의 철거요구에 대해 언론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철거를 요구할 수는 있겠지만, 작가로서 작품을 철거할 생각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홍익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조형물을 설치한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학교가 일베성향의 학교로 비춰질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재학생들의 철거요구가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철거계획은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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