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의사에 대해선 "보수당의 혁신과 변화를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생각 이상, 이하도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성균관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청문회를 많이 하는 것은 ‘일 하는 국회’로 가능 데 있어 필요하다고 생각해 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일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발의한 국회법에 ‘찬성’ 의결에 참여했다. 자신은 지난해 6월 법률에 위배되는 정부 시행령에 수정을 요구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에 찬성했다가 박근혜 대통령과 불화를 빚은 뒤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었다.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내 입장만 말 하겠다"며 답하지 않았다. 다만 청문회 문턱을 소관 상임위 내 여야 합의로 낮춘 법의 취지에는 적극적인 찬성 의사를 드러냈다.
유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나 정운호(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 게이트 사건처럼 국회가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검찰이나 수사기관과 달리 국민들이 궁금한 것으로 공개적으로 알리는 창구는 사실 국회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친박계가 유 의원의 복당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정의화 국회의장과의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정계 개편, 차기 대선 출마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유 의원은 정 의장이 퇴임 직후 출범시킨 ‘새한국의 비전’에 참여를 요구한 데 대해 "취지는 이해하고 있지만, 당장은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거리를 뒀다. 이어 "(나는) 새누리당에 복당을 신청해놓은 상태고, 처음 복당 신청했을 때 마음과 똑같다"며 "(복당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복당 이후 역할에 대해선 "지금 보수 정당, 보수 세력이 그간 붙잡고 있던 가치에서 변화하지 않고 있으면 국민에게 외면 받을 것"이라며 "(당이) 변화 혁신을 해야 하고 제가 당 돌아가면 역할이 거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비박계가 당내 대권 주자로 키우기 위해 복당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복당해서 하고 싶은 일도 보수당의 혁신과 변화, 그것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저를 바친다는 생각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다"며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유 의원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출마를 시사한 데 대해선 "국민들 입장에선 선택의 범위가 넓을수록 좋은 것 아니냐"며 "그분(반 총장)도 지금은 유엔 사무총장이지만 그 직이 끝나고 나면 본인이 자유롭게 출마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유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 성장 잠재력이 낮아 위기가 찾아왔으며 그 현상으로 일자리‧소득‧교육 등의 양극화와 불평등 불공정 심화를 지적했다.
이에 대한 정치의 해법에 대해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 등 그간 제시한 개념을 다시 제안한 뒤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이념으로 '공화주의(共和主義)'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