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진정성과 다르게 해석되는 부분이 있었다" 해명
안 대표는 해당 내용이 담긴 트위터를 삭제했지만 SNS 상에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안 대표는 30일 밤 9시 49분쯤 "20살도 채 되지 않은 젊은이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하다가 당한 참담한 일입니다. 이미 여러 사람이 똑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라는 애도의 글을 올렸다.
이어 "가방 속에서 나온 컵라면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지도 모릅니다"라는 글을 추가로 썼다.
해당 트윗글에는 비판의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벌써 세번이나 반복된 스크린도어 수리 참사는 서울메트로측의 무리한 감원과 관리부실 등이 빚은 인재임에도 하청노동자가 돈이 없어서 위험한 일을 선택하다 사망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제가 여유가 없어서 위험한 일 합니다. 그리고 제가 다쳐도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습니다. 누구는 여유가 많아서 이런일 안하시겠죠", "여유가 어쩌고 저쩌고 하시던데 참 답이 없는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누군가는 나서서 할일이지 여유가 없어서 라니요. 서민들은 컵라면 시간쪼개며 먹어가면서 일하는 사람 많습니다"
비판 댓글이 이어지자 안 대표는 해당 글을 삭제한 뒤 "앞으로도 누군가는 우리를 위해 위험한 일을 해야합니다.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위험을 줄여줘야 합니다"라는 글을 다시 올렸다.
하지만 삭제된 트위터 글이 다시 캡처되며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찾아보았을 덜 위험한 일이란 도대체 뭐냐"(@Yeolyeol2) "그저 여론에 편승해 별 생각없이 한마디씩 던지는 의원님들의 가벼운 생각들을 접할 때마다 국민으로서 부끄럽다"(@kdrkdrkdr59) 등의 비판 댓글이 또다시 달렸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손금주 대변인은 "위험한 일을 위험하지 않게 만드는 메뉴얼을 갖추고 그런 작업을 사회가 해야한다는 취지로 받아였다"며 "하지만 (안철수 대표) 본인의 진정성과 다르게 해석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트위터 글 삭제 배경을 설명했다.
손 대변인은 '당 차원이나 안 대표 차원에서 해명할 계획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여야 정치권은 사고현장인 구의역을 찾아 숨진 수리공을 추모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됐던 개성공단입주기업 비대위 면담을 전격 취소하고 구의역을 방문했고,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도 사고현장을 찾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