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중교통체계 30년 만에 전면 개편

환승지역 2곳→4곳, 급행버스·버스전용차로·마을버스 도입

제주 대중교통체계가 30여년만에개편된다. <제주시외버스 노선도>
제주도 대중교통체계가 30여년 만에 전면 개편된다.

제주는 31일 '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 실행용역 2차 중간보고회'를 통해 대중교통체계에 대한 개편안을 제시했다.

이번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1995년 대중교통 이용률이 최고 정점을 오른 이후 급감한 지 30여년 만이다.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교통연구원측은 중간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 버스 노선은 79개 간선과 지선 644개의 723개 노선에서 간선 23개 노선과 지선 57개 노선, 6개 광역급행 노선 등 모두 86개 노선으로 대폭 조정된다.

광역 환승센터는 2곳에서 4곳으로 확대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2곳이던 광역 환승센터를 동·서지역에도 설치한다.

동쪽은 제주시 구좌읍 대천 지역에, 서쪽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지역에 각각 광역 환승센터를 추가한다. 이를 통해 20개 지점의 생활권 중심의 연계 환승체계도 구축된다.

또 제주도내 전 지역을 시내버스화로 전환해 요금도 현행 시내버스 요금 수준(1,200원)으로 단일화하고 급행버스를 별도로 도입한다.

특히 읍면지역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지선버스를 다양하게 운영한다. 마을버스와 미니버스를 마을에서 직접운영하거나 위탁 또는 공기업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대중교통 전용차로도 도입된다. 제주시 동서광로와 중앙로 일부 10km 구간에 버스 전용차로를 운영해 버스 통행 속도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제주시내 전용차로 구간과 일주노선에서는 읍면 주요 20개 지점의 환승정류소를 통과하는 급행노선을 신설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기존 버스업체에 지원했던 보조금을 개별보조에서 노선별 표준운송원가를 산정해 통합보조금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를 통해 보조금을 버스업체 수익 보다는 버스기사들의 노동여건을 개선하는 쪽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관광객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관광지 순환노선도 신설된다. 교통관광도우미를 배치해 대중교통 안내와 관광지를 홍보하고 일자리 창출 등도 연계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대중교통체계가 개편되면 제주도 산하의 공기업을 설립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제주도는 제시된 대중교통체계 개편안이 이르면 내년 8월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오는 9월까지 초안을 마련해 읍면설명회를 갖고 10월쯤 개편안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교통연구원 안강기 박사는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가 30년 만에 바뀌는 것"이라며 "이 같은 규모의 대중교통체계를 일시에 바꾸기는 것은 국내에서도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안 박사는 또 "버스노선 개편 과정에서 기존 업체들의 의견과 충돌할 수 있다"며 "정확한 자료를 근거로 논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대중교통체계가 이처럼 바뀔 경우 평균 배차간격은 65분에서 26분으로 60% 줄고, 평균 노선연장도 33km에서 29.6km로 감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노선 굴곡도와 노선 중복도도 55%와 41% 각각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 오정훈 교통관광기획단장은 "현재보다 통행시간과 운영경비를 10% 줄이고, 운행횟수 10% 증대, 배차간격 10% 단축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 단장은 "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최대 1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수 있다"며 "앞으로 체계 개편을 포함해 공기업 설립 등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