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가르쳤지만, 제자 삼지 않아" 제프리 박사, 교회 침체 분석

새문안교회, 언더우드 서거 100주년 국제심포지엄 개최

[앵커]

언더우드 선교사의 서거 100주년을 맞아 지난 28일 새문안교회가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심포지엄에서는 침체하는 지금의 한국교회에 제자도 회복의 절실함이 강조됐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

언더우드 선교사를 통해 복음이 전파된 지 130년, 그리고 그의 삶을 다한 선교활동 이후 100년이 지난 지금, 한국교회는 성장은 멈추고 사회적 신뢰 하락이라는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새문안교회가 올해 마련한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은 바로 이같은 교회적 위기를 전제로 진행됐습니다.

미국 맥코믹 신학대 제프리 자핑가 박사는 20세기 들어 서양사회에서 교회의 영향력이 확연히 약화됐다면서 그동안 교회가 사람들에게 신앙을 가르쳤을 뿐, 그들을 제자 삼지는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교회의 믿음과 실천행위가 연결되지 않고 사람들은 교회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제프리 박사는 사람들이 더 이상 교회를 찾아오지 않는다면 교회가 세상으로 나아가 지금의 문화와 복음을 연결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살이있는 신앙운동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프리 자핑가 박사 / 맥코믹 신학대학교
"제자도는 글로 적혀있는 요리문답이나 신학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삶 속에서 처음 시작되는 운동입니다."

그러면서 130년 전 한국 땅을 찾아 전인적 선교활동을 했던 언더우드 선교사처럼 지금의 시대 문화에 맞게 복음을 전할 새로운 언더우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프리 자핑가 박사 / 맥코믹 신학대학교
"언더우드는 몸과 마음과 영혼을 다해 전인적으로 복음을 전하러 왔습니다. 어느 것이든 부족했다면 복음은 불완전했을 것입니다."

세미나를 개최한 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는 한국교회가 최근 20년 사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것은 제자의 삶을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실천하는 신앙, 제자도의 회복이 한국교회에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이수영 목사 / 새문안교회
"자기 혼자 살지 않고 남에게 던져져서 자기는 사라지고 남을 깨끗하게 하고 밝게 하고 살맛나게 하는 것이 소금과 빛의 특성이거든요. 우리가 그걸 되찾자는 거죠."

언더우드 선교사가 세운 첫 번째 교회인 새문안교회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모교인 미국의 뉴브런스윅 신학교와 9년 전 국제 심포지엄을 창립해 언더우드 선교사의 신앙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한편 뉴브런스윅 신학교는 세계기독교 언더우드 석좌교수 직을 설립하는데 새문안교회가 상당한 지원을 하는 등 선교적 협력에 감사한다면서, 이수영 목사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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