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 BBC방송은 '알코올에 관한 진실' 프로그램에서 공복 음주는 마치 알코올을 정맥에 주사하는 것과 마찬가지임을 최근 실험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 줬다.
프로그램에서 유명 의사이자 진행자인 제이빗은 충분한 식사를 한 뒤 백포도주 한 잔을, 다른 출연자인 나탈리는 빈속에 마셨다.
음주 20분 뒤 호흡측정으로 나타난 나탈리의 알코올 수치는 44로 제이빗(23)보다 거의 두 배 높았다. 음주 후 1시간 뒤엔 32대 15로, 1시간30분 뒤엔 21 대 8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2시간30분 뒤 측정에선 제이빗의 경우 혈중알코올이 전혀 없는 상태인 0이 됐으나 나탈리는 여전히 12를 기록했다.
스웨덴 보건과학대학의 독성법의학자 웨인 존스 교수는 이런 공복 시 알코올 흡수 및 혈중 농도 상승 속도에 대해 "사실상 알코올을 정맥에 주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음주 전에 음식으로 위장을 어느 정도 채우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는 것은 우선 알코올이 주로 소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이다.
식도를 타고 내려간 음식과 알코올은 위장 다음 소장, 대장을 거치게 되는데 위장에 음식이 차 있으면 알코올이 소장으로 가는 속도가 늦춰지고 혈중알코올농도도 그만큼 늦어지고 낮아진다는 것이다.
위장과 소장에서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분해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간은 통상적으로 1시간에 8g 또는 1유닛(40도 양주 스트레이트 한 잔 또는 포도주 작은 잔으로 한 잔) 속도로 알코올을 분해한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는 위벽에서도 소량 발견된다. 따라서 위장에 음식이 차 있으면 알코올이 위장에서도 더 오래 머물며 분해되는 양이 늘어난다. 이 효소는 대체로 남성에게 더 많다.
전문가들은 빈속에 술을 자주 많이 마시면 간에 지방이 축적되고 뇌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훨씬 더 커진다면서 단백질, 비타민 등이 풍부한 안주와 함께 적정량만 마실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