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나의 시계는 거꾸로 가지 않는다"

"2014년 4월 이전 청와대에서 있었던 일 폭로하지 않을 것"

더민주 조응천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의 보좌진이 정해지면서 조 의원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의 관계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조 의원이 이른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의 후폭풍으로 청와대에서 밀려난 오창유 전 행정관과 박지만 EG 회장의 비서였던 전인식씨를 보좌진으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주변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윤회 문건'과 관련된 내용이나 청와대 실세로 불리는 '문고리 3인방과 관련된 폭로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기도 한다. 당시 '정윤회 문건' 폭로 당시의 사정을 너무 잘아는 인맥으로 보좌진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조응천 의원의 입장은 확고하다. 조 의원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나의 시계는 거꾸로 가지 않는다"면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2014년 4월 16일 이전의 일을 폭로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 의원은 "정치권이나 일부 언론에서 과거의 일을 폭로하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는 이미지를 계속 덧씌워서 몰고가려한다"며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한 대로 그 안에(청와대) 있을 때 얘기는 안 한다. 그걸 위해 정치를 시작한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 의원은 "그렇지만 내가 나오고 난 이후에 있었던 일이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과 진행될 일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고 있으라고 하면 무엇 때문에 국회의원을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특히 "자신이 검사출신이고 법무부와 국가권익위원회, 국정원, 청와대 등 권력기관을 두루 경험한 만큼 권력기관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바로잡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국민의 대표로서 현재 정부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오랜 공직경험으로서 당연히 얘기해야 하지 않겠나? 잘못하면 내버려 두지 않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조응천 의원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와 정치권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조응천 의원이 지난 18대 대선 과정에 박근혜 캠프의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활동했고,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면서 박근혜 정부의 내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조응천 의원은 박지만 EG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신뢰하는 관계"라면서 "보좌진을 뽑는 기준은 업무능력과 보안유지, 그리고 신뢰관계 등 3가지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의 전인식 비서를 채용한 게 어떤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 능력과 신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조응천 의원은 상임위는 법사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를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당에서는 조 의원이 공안검사 출신으로 법무부와 부패방지위원회(현 권익위), 국가정보원,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주로 법사위 관할 정부부처에서 근무한 경험을 근거로 법사위에 배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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