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은 원구성을 법정기한 내 마무리 짓자고 의견을 모았지만 상임위원장 배분 등 각론에서 입장차이가 커 법정기한 내 원구성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민주의 박완주, 새누리당의 김도읍,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2시간여 동안 20대 원구성을 위한 실무 협상을 진행했다.
3당 원내수석은 모두발언을 통해 법정 기한 내에 원구성을 마무리 짓자는 데는 한 목소리를 냈지만 본 협상에 앞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김도읍 원내수석은 "오늘 우상호 원내대표가 시원시원하게 양보하겠다고 공언하신 만큼 새누리당에서도 많은 기대를 걸고 이 자리에 왔다"며 "국회 운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야당에서 '일하는 국회' '민생 살리는 국회'를 위해 많은 양보를 해 20대 원구성이 원활하게 시한 내에 이뤄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오전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당 비대위회의에서 "양보하겠다"고 말한 것을 근거로 들며 원 구성 협상의 공을 더민주로 던진 것이다.
김관영 원내수석은 "청와대 회동 이후 국회법(개정안) 거부권 문제와 '임을 위한 행진곡' 등 협치에 찬물을 끼얹는 흐름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있는 만큼 투트랙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정부·여당에 대해 견제구를 날리고는 "1당, 2당이 서로 양보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양보하는지 안 하는지 잘 보고 저희가 잘 조정해서 시간 내에 원 구성이 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3당은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직 배분 등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을 확인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박 원내수석은 이날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늘 합의된 내용은 없다"며 "대신 기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각 당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제안했고, 각 지도부에 가서 상의하고 다시 내일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 속내를 조금 더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며 "기일 내에 원구성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자는 말씀을 함께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회동에서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직은 원내 1당인 더민주가 맡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국회의장직을 맡을 수도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더민주는 '의장직을 새누리당이 가져가면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운영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장직을 더민주가 가져가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3당 원내수석은 각당에 이날 회동 결과를 전달한 뒤 오는 31일 다시 만나 회동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입장 차이가 커 원구성이 금명간 마무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